tvN '빈센조', 오는 20일 첫 방송
송중기X전여빈X옥택연 출연
송중기, 약 2년 만에 안방 복귀
전여빈, 독종 변호사로 변신
옥택연 "여태껏 보지 못한 히어로물"
배우 송중기(왼쪽부터), 전여빈, 옥택연이 1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배우 송중기(왼쪽부터), 전여빈, 옥택연이 15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된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tvN
송중기 표 다크 히어로가 안방극장을 강타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전여빈,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한 옥택연 등이 가세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다.

15일 오후 '빈센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희원 감독과 배우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이 참석했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 '돈꽃'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김희원 감독과 드라마 '열혈사제', '김과장' 등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입증한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 감독은 "주인공이 선한 의지만 갖추고 이야기를 이끄는 게 아니라, 악당보다 더 악한 모습으로 나아간다. 기존에 봤던 히어로물보다 결도 다양하다. 코미디와 통쾌한 액션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연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케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보면서 눈이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며 "주인공이 외국인이자 입양인이다. 거기에 파생된 새로운 케미스트리가 있다. 기존에 있던 케미와 함께 이질적이고 독특한 느낌이 얹혀 있다"고 전했다.
송중기(왼쪽), 전여빈. /사진제공=tvN
송중기(왼쪽), 전여빈. /사진제공=tvN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중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좋아한다. 순수한 얼굴 안에 고독함이 느껴지는데, 그게 이번 작품의 캐릭터와 일치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박 작가님의 대본은 코미디와 서사를 진행하는 능력 등 여러 가지가 배우에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송중기는 그걸 해석하는 능력이 타고났다. 연출에게는 완벽한 파트너다. 내가 같이하게 돼 영광"이라며 웃었다.

이에 송중기는 "극찬을 해줘서 어쩔 줄 모르겠다. 감독님이 너무 좋게 말해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은 "전여빈을 처음 만났을 때 3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연기에 대한 생각이 너무 깨끗하더라. 그게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극 중 망가져야 하는 장면이 많은데, 오롯이 연기를 위해 벗어던질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어 "옥택연은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로,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다. 극 중 여러 가지 변곡점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그걸 본인이 가진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표현해야 한다. 연기적으로 아직 본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훨씬 많은데,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빈센조'에서 마피아의 냉철한 전략가이자 변호사,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송중기는 '빈센조'에서 마피아의 냉철한 전략가이자 변호사,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tvN
송중기는 마피아의 냉철한 전략가이자 변호사, 콘실리에리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았다. 그는 "평소에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그럴 것 같다. 뉴스를 보고 있으면 너무나 다양한 분야에서 나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작가님이 시놉시스를 줬을 때 기획 의도를 쓴 몇 줄이 있었다. 이렇게 많이 공감됐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싶었던 작가님의 열의가 느껴졌다. 더불어 그 점을 유쾌하게 풀고 싶어 하는 지점이 나에게는 속 시원한 탄산수 같았다. 그게 새롭게 느낀 지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관해서는 "이탈리아에서만 줄곧 살아왔던 굉장히 이질적인 친구가 엄마의 나라인 한국에 와서 겪는 경험이 외롭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속시원하기도 하다. 그 점을 올곧이 느낄 수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자연스럽게 내 안에 있는 악함이나 독함, 날카로움을 빈센조에 투영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피아라는 특성상 중점을 둔 점은 무엇일까. 송중기는 "이탈리아어를 처음 접했을 때 쉬울 줄 알았다. 근데 되게 어려운 언어였다. 영화 '보고타'를 찍으면서 스페인어를 배웠기 때문에 비슷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다르더라. 이탈리아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에서 이탈리아어를 써야한다는 설정의 밸런스를 맞춰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액션이 많진 않지만 임팩트가 있는 장면에는 다 담겼다. 마피아 출신의 변호사인 만큼 액션이 꽤 나온다. 그냥 보여지는 액션이 아니라 서사에 맞는 게 중요한데, 그걸 액션팀에서 적합하게 잘 짜줬다"고 말했다.
'빈센조'에서 전여빈은 승소를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팔아넘길 독종 변호사 홍차영을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빈센조'에서 전여빈은 승소를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팔아넘길 독종 변호사 홍차영을 연기한다. /사진제공=tvN
전여빈은 승소를 위해서라면 영혼까지 팔아넘길 독종 변호사 홍차영을 연기한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 회를 지날 때마다 캐릭터가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궁금하더라. 나에게는 또 다른 도전의 캐릭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의 범위가 더 넓혀졌다. 그야말로 기쁜 모험의 여정이었다"며 웃었다.

대본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는 전여빈. 그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전작을 좋아했던 팬의 입장에서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대본을 읽자마자 그 기다림이 너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읽는 순간 '와 대박이다'라고 했다.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매력이 있어서, 얼른 보고 싶어지더라"라며 감탄했다.
옥택연은 '빈센조'에서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은 해외파 인턴 변호사 장준우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옥택연은 '빈센조'에서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은 해외파 인턴 변호사 장준우로 분한다. /사진제공=tvN
옥택연은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은 해외파 인턴 변호사 장준우로 분한다. 그는 "시놉시스를 처음 봤을 때 신선하다고 느꼈다. 여태까지 겪고 보지 못한 히어로물"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궁금해지는 스토리"라고 말했다.

이어 "장준우라는 캐릭터는 다크 히어로와 함께 진행되는 스토리에서 홍차영을 바라보며 자기만의 성장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어리바리하고 실수투성이지만, 장준우만의 성장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참신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외형적인 변신을 시도한 옥택연. 그는 "일부러 어리바리한 사회초년생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볶았다. 더불어 홍차영과 부딪히는 장면이 있을 때마다 정신을 놓고 온 것 같은, 혹은 머리에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여빈(왼쪽), 옥택연. /사진제공=tvN
전여빈(왼쪽), 옥택연. /사진제공=tvN
2017년 OCN 드라마 '구해줘'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전여빈과 옥택연. 전여빈은 "옥택연은 너무 배려심이 많고, 현장에서 많이 긴장한 친구를 챙겨주는 배우다. '저 사람은 정말 에너지가 좋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한 번은 내가 실수를 해서 현장이 많이 굳어있었는데 옥택연이 너스레를 떨면서 달래줬다. 이번에 같이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게 찍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옥택연은 "워낙 짧게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함께 하게 돼 좋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전여빈이 부럽다고 느꼈다"면서 "현장에서 스펀지처럼 받아들여서, 그걸 다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걸 보면서 정말 부럽더라. 다음 작품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송중기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매주 주말 약 1시간 정도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잠깐이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을 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빈센조'는 오는 20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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