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K>, 흥미로운 복수극의 도입부
, 흥미로운 복수극의 도입부" /> 첫 회 채널CGV 토 밤 12시
는 영화 의 미소녀 버전이라 할만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에서 무술을 지도했던 홍의정 무술감독이 담당한 액션 신 때문이지만, 스토리 역시 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는 의 소미(김새론)가 액션물의 히로인으로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나올 법한 이야기다. 아저씨와 소녀의 멜로구도는 어머니와 소녀의 모녀 멜로드라마로 대체되었고, 중년이 된 아저씨는 소녀의 조력자가 되며, 인간의 신체를 착취하는 적은 어둠의 세력만이 아니라 거대자본권력까지 손에 쥐었다. 요컨대 의 연진(한그루)은 소미처럼 액션물의 전형적인 희생양이자 피보호자에서 강력한 복수집행자로 성장하는 액션영웅의 조건을 모두 갖춘 캐릭터다.

첫 회는 연진의 남다른 액션 잠재력과 복수극의 서막이 되는 어머니 인숙(전미선)의 살인 사건을 담는다. 우연히 휘말리게 된 총격전이 연진의 가혹한 개인사와 얽힌 운명적 사건이었다는 작위적 전개가 흠이지만, 어차피 이 장르에서 기대하는 것은 치밀한 플롯이나 디테일한 개연성이 아니다. 는 이야기 자체보다는 인천항, 안마시술소, 폐공장으로 계속해서 공간을 옮겨가며 스피디하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 경로를 그려가는 데 집중한다. 얇은 쇠사슬을 손에 쥐고 가볍고 날랜 몸을 이용한 연진의 액션은 예리하고, 를 연상시키는 성호(김정태)의 액션은 고도의 절제미와 파워를 동시에 선보이며 일대 다수의 대결 신을 장악한다. 미소녀 액션물 특유의 미니스커트 교복과 속옷 노출 같은 노골적인 관음적 장면들이 거슬리지만, 반대로 연약한 소녀가 덩치 크고 혐오스러운 사내들을 제압하는 장면의 시각적 쾌감 역시 크다. 이만하면 남은 2부작의 복수 여정을 기대할만한 흥미로움은 충분히 보여준 도입부였다고 할 수 있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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