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하이>, 드라마보다 아이돌 육성 게임
, 드라마보다 아이돌 육성 게임" /> 5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자꾸 신경 쓰이는 나의 아수라 백작.’ 귀여니체의 오글거리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 의 5회는 옥상 화분 테러라는 유치한 경쟁자 괴롭히기로 끝을 맺었다. 이 시종일관한 진부함은 적어도 이 드라마의 이야기에는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증명과 같다. 그래서 꿈과 열정이라는 청춘성장드라마의 고전적 테마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를 성장물이라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보다 변신 드라마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진지한 고뇌와 방황을 통한 내면의 성장이 아니라 주로 스타일 변신을 통해 표피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기 때문이다. 5회까지 오는 동안 미운 오리 새끼였던 백희(함은정)는 세련된 숏컷과 스모키 아이라인으로 스타일리시한 악녀로 다시 태어났고, 촌놈 삼동(김수현)은 꽃미남 아이돌로 가기 위한 1단계 변화를 마쳤으며, 뚱녀 필숙(아이유) 역시 조금씩 살이 빠지면서 화려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타 탄생기라는 최소한의 골격만을 갖춘 이야기는 단지 거들 뿐이다. 기획의도에서처럼 하나씩 약점을 지니고 있는 루저들의 성공기로 보기에도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예술반과 입시반의 대결구도는 사실 특채생들이 알고 보면 하나같이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축복받은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외인부대 역전기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 힘들다. 이러한 근본적인 스토리의 약점을 춤, 노래 같은 버라이어티 요소들과 배우들의 비주얼과 단계별 미션으로 돌파해나가는 는 말하자면 아이돌 육성 게임에 더 가까운 드라마다. 하지만 이러한 속성이야말로 진지한 성장이 외적인 스펙 쌓기와 자기계발로 대체되는 시대에 대중들의 욕망에 가장 직접적으로 소구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일년 전 이맘때의 이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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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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