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사시
너사시
SBS ‘너를 사랑한 시간’ 5회 2015년 7월 11일 토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예고 없이 떠나서 제멋대로 돌아온 차서후(윤균상). 그리고 그런 서후가 다시 하나(하지원)의 마음을 흔들까 봐 원(이진욱)은 신경이 쓰인다. 하나의 사무실에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큰 토끼 인형이 배달되고, 원이는 다짜고짜 버리라고 한다. 한편 하나는 원이와의 약속에 원치 않게 소은(추수현)까지 합세한 데이트에서 고등학교 때 집나간 엄마의 연락을 받고, 하나는 그런 원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차서후와 원의 하나를 향한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리뷰
하나와 원의 사랑은 오늘도 힘들어 보인다. ” 볼수록 형제 같으세요!” 라는 둥 “남녀사이도 친구가 가능할 것 같다”는 둥 제3자가 계속 둘 사이를 관계 지어버린다. 하지만 그런 한마디로 흔들릴 우정 같은 사랑이라면 애초에 이런 고민도 없었을 것. 슬플 때 오히려 웃어 보인다는 미묘한 감정표현까지 알 만큼 둘은 너무 소중한 관계이다. 이처럼 연인관계처럼 둘은 지속적으로 달달한데, 역시 둘만 모르는 사랑을 하고 있는 그들. 시청자들의 답답함만 가중 될 뿐이다.

반면 하나의 전 남친 차서후의 등장은 극의 어색한 긴장감을 만들어 놓았다. 그가 하나에게 상처를 준 것만은 확실한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저 약혼식때 등장하지 않았다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 그 대신 원이 하나를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는 이유는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그의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또 그만큼 줄곧 하나만을 바라보는 이유도 “자신을 안 떠나는 여자, 챙겨줄 수 있는 여자”가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너사시’는 줄곧 하나의 일, 원과 하나의 과거, 그리고 현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오늘의 테마는 변명. 하나는 직장에서 실수로 변명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고, 원이의 고등학교 시절 아픈 기억은 이유 같지 않은 변명에서 시작된다. 또 차서후의 갑작스런 등장에 그의 변명 한번쯤은 들어보고 싶은 하나이다. 하나-원 커플의 사랑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하나의 이기적인 행동은 답답함을 안겨준다. 전남친의 이기적이고 건방진 행동에 상처받은 마음을 풀 수 있는 곳도 결국은 원이고, 혼자 버려진 날도 함께 있어주는 것도 원이면서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연인 같은 친구사이일 뿐, 지지부진하게 늘어지는 단편적인 ‘사랑 할 수 없는’조각들은 피로감만 준다.

‘너를 사랑한 시간’이라는 드라마 제목에 걸맞게 오늘은 모두가‘하나를 사랑하기 위한 시간’인 것처럼 움직였다. 지난 주 차서후의 등장으로 극의 놀랄만한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청자들이다. 하지만 이따금씩 등장해 한마디씩 날리는 차서후의 모습에 궁금증보다는 짜증이 유발된 것도 사실. 또 하나와 원의 강력한 케미를 자극할 만큼 연기자 윤균상의 임팩트는 강하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긴장감보다는 답답함을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역시 하지원만 예쁘고, 하지원만 고민한다. 시청자들은 고민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공감하기 어렵다.

누가봐도 하나와 원의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어쩐지 내용은 진전이 없는 느낌이다. 원은 하나에게 “ 헤어진 남자와 다시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하나는 “얼마나 깊었냐가 문제”라며 알 수 없는 대답을 했다. 하지만 어제 조각조각 등장한 회상씬에서 하나는 웨딩드레스 차림이었고 차서후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둘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 암시하는 대목. 오늘은 지지부진 했지만 이런 소소한 단서가 깔려있는 지금, 하지원의 사랑 찾기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수다포인트
– 직장인 공감 100배 명언 퍼레이드, 오늘도 가슴이 찌릿찌릿하네요.
– 남자사람친구가 부럽긴 한데, 저렇게 답답한 남자사람친구라면…머리만 더 복잡할 듯.
– 삼각로맨스로 극의 긴장감이 올라가기엔…. 하나-원 커플만 너무 독보적인 것은 기분탓일까?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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