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제조기' 강하늘, 브로커 '야당' 노릇 하다 마약 중독…"박쥐 같은 사람" 자평[TEN피플]
입력 2025.04.15 06:31수정 2025.04.15 06:31
강하늘 / 사진=텐아시아DB
강하늘은 '미담 제조기'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선한 캐릭터에 더해 각종 미담이 있는 배우로 유명하다. '미담 제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강하늘이 영화 '야당'을 통해 이전과 다른 '날티'나는 연기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야당'은 마약 브로커 '야당'과 검사,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마약 수사에 얽히게 되는 범죄 액션 영화다. 강하늘은 야당 이강수 역을 맡았다. 야당은 마약 세계에서 수사기관의 정보원 역할을 하며 이익을 취하는 마약범을 뜻하는 은어다.
대리운전기사로 일했던 이강수는 마약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수감된다. 이때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의 제안을 받고, 전국구 야당이 돼 각종 수사에서 스파이 역할을 한다.
'야당' 스틸.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하이브미디어코프
'야당' 스틸.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하이브미디어코프
'야당' 스틸. /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하이브미디어코프
강하늘은 먼저 힙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다소 불량스러운 느낌으로 유쾌하고도 자만심이 가득한 캐릭터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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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선한 얼굴과 어두운 내면이 공존하는 연기가 인상적이다. 캐릭터 구축에 고민이 많았다는 강하늘은 "너무 악하게 그려져서 비호감이 되면 관객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이 사람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도 선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사이에서 선 타기를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야당 노릇을 하던 중, 강제 마약 투약을 당한 뒤 마약에 중독돼 후유증을 겪는 실감 나는 연기는 경각심을 주기도 한다.
강하늘은 이번 영화를 하며 "'미담 제조기'라는 수식어는 생각 안 했다. 대본에 충실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 속 강하늘은 '미담 제조기'보다는 '악동'을 연상시킨다. 기회주의자 같은 교활한 모습을 보여준다. 강하늘은 인터뷰를 통해 "나는 박쥐 같은 사람이다. 이쪽저쪽 붙는다"며 유쾌하게 캐릭터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트리밍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강하늘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스트리밍'에서도 '미담 제조기'가 생각나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범죄 채널 스트리머 역을 맡아, 자신만만하고 건방진 면모를 보여줬다. 욕심과 광기에 휩싸인 연기는 밉살스러웠다.
강하늘 하면 순수하고 선량한 캐릭터들이 주로 떠오른다. 영화 '동주'에서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이자 시인인 윤동주의 고뇌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코미디 영화 '청년경찰'에서는 찌질하고 허술한 경찰대생 역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어수룩하지만 우직한 사랑꾼 용식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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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착한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연기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펼쳐가는 강하늘.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박쥐' 같이 선악을 넘나드는 그의 최근 연기가 더 색다르고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