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커플상을 기대했었어요. 'MBC 연기대상' MC를 맡아 대기실에서 (유연석을) 만났을 때 제가 '(상을) 우리에게 줄 것 같다'며 호들갑을 떨었죠. 실제로 수상하게 돼 정말 기뻤습니다. MBC 드라마 중 로맨스 작품으로는 '지금 거신 전화는'과 '밤에 피는 꽃'이 있었는데요, 저희 작품이 하반기에 방송돼 네티즌들로부터 더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채수빈이 한 말이다.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유연석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채수빈은 극 중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연석 분)의 아내이자 함묵증을 가진 수어통역사 홍희주 역을 맡았다. 채수빈은 유연석과 실제로 10살 차이가 나는데도 애틋한 커플 연기를 몰입감 있게 선보였다. 유연석과의 호흡에 관해 채수빈은 "정말 좋았다. 선배로서 유연석이 현장을 잘 이끌어줬고, 나에게도 큰 도움을 주셨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유연석이 없었다면 우리 작품이 이렇게 잘 흘러갈 수 있었을까 싶다. 나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 전체를 잘 리드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지거전'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가 화제 되기도 했다. 채수빈은 "대본을 봤을 땐 일상에서 쓰는 화법이 아니고 판타지적이어서 연기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이런 대사들이 대중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지거전'은 특히 (유연석과) 서로의 의견을 많이 주고받으며 소통한 작품이었습니다. 애정신뿐만 아니라 감정신까지, 하나하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장면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런 작업 방식이 저에게는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여러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시청자분들께서 좋아하실 만한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연석과 같은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지만, 작품 초반에는 서로 친하지 않았다고. 채수빈은 "우리가 회사에 출근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만날 일이 많지 않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채수빈은 "나도 낯을 꽤 가리는 편이고, 유연석도 먼저 다가오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캐릭터 간에 거리감이 있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점차 천천히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불안감이 따르기도 합니다. 20대 때는 그저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있어요.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연기에 몰두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좋은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994년생으로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채수빈은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한 뒤, 배우로서 열정적으로 20대를 채워왔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MBTI가 P 성향이 100%다. 계획 없이 사는 편이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든 게 변하더라고요. 30대가 되자마자 제일 친한 고등학교 동창 3명이 모두 결혼했고, 친언니도 시집가서 아기를 낳았어요. 그런 변화들이 때로는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혼자 울면서 '왜 모든 게 변할까? 전부 머물렀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일기를 쓴 적도 있죠. 하지만 이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채수빈이 한 말이다. 그는 지난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유연석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MBC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채수빈은 극 중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연석 분)의 아내이자 함묵증을 가진 수어통역사 홍희주 역을 맡았다. 채수빈은 유연석과 실제로 10살 차이가 나는데도 애틋한 커플 연기를 몰입감 있게 선보였다. 유연석과의 호흡에 관해 채수빈은 "정말 좋았다. 선배로서 유연석이 현장을 잘 이끌어줬고, 나에게도 큰 도움을 주셨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유연석이 없었다면 우리 작품이 이렇게 잘 흘러갈 수 있었을까 싶다. 나뿐만 아니라 현장 분위기 전체를 잘 리드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지거전'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가 화제 되기도 했다. 채수빈은 "대본을 봤을 땐 일상에서 쓰는 화법이 아니고 판타지적이어서 연기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이런 대사들이 대중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지거전'은 특히 (유연석과) 서로의 의견을 많이 주고받으며 소통한 작품이었습니다. 애정신뿐만 아니라 감정신까지, 하나하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함께 장면을 만들어갔습니다. 그런 작업 방식이 저에게는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여러 이야기를 나눈 덕분에 시청자분들께서 좋아하실 만한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연석과 같은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지만, 작품 초반에는 서로 친하지 않았다고. 채수빈은 "우리가 회사에 출근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만날 일이 많지 않아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채수빈은 "나도 낯을 꽤 가리는 편이고, 유연석도 먼저 다가오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캐릭터 간에 거리감이 있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점차 천천히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배우라는 직업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불안감이 따르기도 합니다. 20대 때는 그저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있어요.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연기에 몰두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좋은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994년생으로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채수빈은 2013년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한 뒤, 배우로서 열정적으로 20대를 채워왔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보내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MBTI가 P 성향이 100%다. 계획 없이 사는 편이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든 게 변하더라고요. 30대가 되자마자 제일 친한 고등학교 동창 3명이 모두 결혼했고, 친언니도 시집가서 아기를 낳았어요. 그런 변화들이 때로는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혼자 울면서 '왜 모든 게 변할까? 전부 머물렀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일기를 쓴 적도 있죠. 하지만 이제는 그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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