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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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만명 관객을 모았던 영화 '수상한 그녀'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24년의 '수상한 그녀'가 힙한 귀환을 알렸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 서영희, 인교진과 연출을영화 맡은 박용순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18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 극본 허승민/ 제작 스튜디오브이플러스, 아이디어팩토리, 하이그라운드, 예인플러스)는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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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과 정지소는 1인 2역을 맡은 만큼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터. 정지소는 "제가 해숙선배님과 함께 같은 역할을 맡았다는 게 배우로서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사실 좀 많이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생각이 많아지더라. 어떻게 재밌게, 애틋하게 표현해볼까 했다. 그런 마음이 정리되지 못한 상태로 대본 리딩을 갔다.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선배님께서 긍정적으로 웃으시면서 그냥 막 하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셨다.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주시고 같이 밥 먹으면서 팁도 많이 주셔서 감사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김해숙은 "연기도 중요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 역할을 정지소씨가 한다고 들었을 때 싱크로율로 보면 그렇게 비슷한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정지소가 너무 예뻐서 극에 장애가 될 수 있겠다 싶더라. (대본 리딩 때) 오말순을 연기하는 정지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정도면 걱정 없겠다 싶더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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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영화 '수상한 그녀'가 866만명을 기록하면서 흥행했던 만큼, 드라마로 리메이크 하는 데에 부담감이 컸다고. 박용순 감독은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원작의 장점은 말씀을 안드려도 보셨던 분들이 다 아실 것 같다. 가족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주고 관객 스코어로도 설명이 되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어 박용순 감독은 "작가님과도 그랬고 차별화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지는 않았다. 원작의 장점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2024년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하는 것에 집중을 했다. 할머니와 딸, 손녀 이렇게 3대의 이야기로 시작을 했다. 오디션보다는 걸그룹 도전기가 요즘 이야기이지 않을까 해서 얘기를 바꿨다. 보시다 보면 조금 전에 비해서 오말순이나 오두리나 자아실현, 보다 솔직한 연애담 등 요즘 시대에 맞게 펼쳐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정지소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WSG 워너비로 활동했고, 드라마 '이미테이션'을 통해 걸그룹 티파티로 열연을 펼친 바. 이미 걸그룹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걸그룹 준비생 연기가 어렵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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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지소는 "걸그룹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날씬하고 그래야 하지 않나. 그래서 '이미테이션' 찍을 때도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었다. 의상을 입으려고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었던 것 빼곤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겸업 금지는 회사 분들에게 물어봐서 내일이면 정리가 될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심은경이 맡았던 역할을 다시 맡는 것 역시 부담이 됐을 것. 정지소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제가 심은경 배우를 굉장히 좋아해서 감히 저의 연기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차별점을 두려 생각하기 보다는 저희 스토리에 집중해서 저의 스토리에 맞는 오두리를 연기하려고 했다. 스토리가 추가된 만큼 재밌을 땐 재밌고 슬플 땐 슬프고. 사실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고를 때가 아니다. 선배님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돌 제작자 대니얼 한 역할을 맡은 진영은 "'수상한 그녀'가 개봉한지 거의 10년이 됐더라. 10년 뒤에 리메이크작 연락이 왔을 때 감격스럽기도 했고 좋아했던 작품이라 영광스럽기도 했다"고 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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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미팅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원작도 재밌게 봤지만 드라마에서는 원작 노선에서 재밌게 만들어간 것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로써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원작에서 못 보여드렸던 것을 풀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작에서는 오말순의 손자 역할을 맡았지만 리메이크된 드라마에서는 오두리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남자 주인공 역할이 된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 진영은 "그땐 손자였는데 10년 뒤에 지금 역할이 이진욱 선배가 하셨던 역할이지 않나. 그래서 부담이 컸다.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그때 영화에서의 모습을 인상깊게 봐서 '이걸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을 초반에 많이 했다. 이 안에서의 내용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기 때문에 제 느낌대로 하면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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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진영은 "얼마 전에 이진욱 선배님을 뵀을 때 말씀드리니까 기특해하시더라.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너가 내 역할을 하는구나' 하면서 기특해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박용순 감독은 "시청률이 잘 나오면 당연히 좋다. 열심히 기도하겠다. 영화를 재밌게 보셨던 시청자와 안 보신 시청자에게도 이런 저런 재미를 넣어놓긴 했다.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청춘의 오말순이 힙하게 돌아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오는 18일(수) ‘페이스미’ 후속으로 첫 방송 될 예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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