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진·제이홉·슈가→'해외파' 지민·정국·RM·뷔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솔로 데뷔 앨범을 발매하면서 그룹 데뷔 11년 만에 멤버 전원이 자신만의 색을 보일 솔로 앨범을 갖게 됐다. 멤버들마다 솔로 앨범을 통해 표현된 음악 스타일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K팝 록밴드부터 해외 힙합신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까지 다양하다.
진이 첫 솔로 앨범 'Happy'(해피)를 발매하고 이를 기념한 팬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세상에 내보였다. 진의 솔로 데뷔 앨범은 타이틀 곡 'Running Wild'(러닝 와일드)를 비롯해 수록곡 총 6곡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이 곡들로 군백기 동안 느꼈던 아미(팬덤 명)에 대한 그리움, 이들과 함께하는 사랑과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진의 'Happy' 앨범은 'I will come to you'(아이 윌 컴 투 유)를 제외하고 모두 빠른 박자의 록밴드 사운드로 구성돼 있다. 앨범 전반에 왜곡(디스토션)이 많이 들어간 일렉기타 사운드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4/4의 정직한 킥스네어 드럼 박자가 쓰이고 있다. 밴드 데이식스와 같이 국내 유행하고 있는 밴드 사운드의 전형을 활용하고 있다.
수록곡 'Another Level'(애나더 레벨)의 경우 그만의 짙은 록 사운드가 더욱 귀에 들어온다. 아이돌 그룹 멤버 솔로 앨범을 내면서 무게감이 있고 어두운 록 사운드를 구현해낸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진이 국내 밴드 사운드를 추구하고 앨범을 만든 것처럼, 멤버들마다 추구하는 음악적 목적이 뚜렷하다. 진, 제이홉 그리고 슈가는 국내 음악 시장을 겨냥하고 앨범을 냈다.
제이홉의 경우 20세기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 유행하던 힙합 스타일을 좇아 앨범을 제작했다. 그의 곡을 들으면 국내 힙합의 대가인 가수 윤미래, 타이거JK, 나아가 일부는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떠오른다. 그에 걸맞게 제이홉은 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의 타이틀곡 'NEURON'(뉴런)을 통해 윤미래, 래퍼 개코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국내 힙합 팬들을 열광케 했다.
슈가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가야금, 해금, 태평소 등 국내 전통 악기 사운드에 디스토션이 강하게 들어간 808 베이스를 더한 것. 2020년 발매한 앨범 'D-2'의 타이틀곡 '대취타'가 대표적이다. '빌보드 핫1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의 음악적 실험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직전 발매한 솔로 앨범 'D-DAY'(디데이)에서도 같은 시도를 이어갔다. 한국적 요소가 돋보이는 진, 제이홉, 슈가와는 달리, 지민, 정국, RM, 뷔의 음악은 영미권 팝 색채가 매우 짙게 느껴진다.
지민은 빌보드 차트에서 흔히 보이는 팝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정국과 유사하지만 한결 쏘는 듯한 보컬 스타일을 강조했다. 'Who'(후)를 비롯해 'Like Crazy'(라이크 크레이지) 등을 들어보면 후렴이 시작하는 반 마디 정도의 멜로디가 화성에 맞게 상승 구조를 갖고 있다. 첫부분부터 고음을 강조했다가 저음으로 돌아오며 풀어가는 방식이다. 그의 강점인 여린 미성을 내세우려는 전략이다.
정국은 반면, 뛰어난 보컬 컨트롤을 장점으로 음간격을 크게 움직이며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Standing Next to You'(스탠딩 넥스트 유)가 그렇다. 혹은 '3D'와 같이 강한 퍼포먼스를 위해 탄탄한 저음 위주로 랩을 한다. 다만, 알엠이나 제이홉, 슈가와는 달리 장르가 힙합이 아닌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일반적인 댄스팝 장르를 주로 차용했다. RM은 지난 5월 발매한 'Right Place, Wrong Person'(라이트 플레이스, 롱 펄슨)을 통해 그만의 실험적인 음악 스타일을 공개했다. 해당 앨범에서 그는 얼터너티브 힙합, 프로그레시브 재즈, 슈게이징, 얼터너티브 팝 등 해외 음악 신에서 사랑받는 장르들을 시도했다. RM은 말하듯 랩을 하면서 미국의 유명 래퍼 故Mac Miller(맥 밀러)의 음악과 같이 나른한 감성을 자아냈다.
뷔는 중후한 보컬을 살려 감성을 자극하는 음원들을 발매해왔다. 가장 최근에 발매한 'FRI(END)S'(프렌즈)는 팝에 가까우면서도 느린 박자로 그의 음색 특징을 살렸다. 그의 특색은 그가 선호하기로 유명한 재즈에서 확실히 나타난다. 'Rainy Days'(레이니 데이즈), 'Love Me Again'(러브 미 어게인), 'Slow Dancing'(슬로우 댄싱)의 사례가 그렇다. 퍼포먼스보다는 즉흥적으로 리듬 타는 모습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식이다.
이처럼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K팝부터 해외 팝까지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이들의 군백기가 끝날 내년 6월 이후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진이 첫 솔로 앨범 'Happy'(해피)를 발매하고 이를 기념한 팬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세상에 내보였다. 진의 솔로 데뷔 앨범은 타이틀 곡 'Running Wild'(러닝 와일드)를 비롯해 수록곡 총 6곡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이 곡들로 군백기 동안 느꼈던 아미(팬덤 명)에 대한 그리움, 이들과 함께하는 사랑과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진의 'Happy' 앨범은 'I will come to you'(아이 윌 컴 투 유)를 제외하고 모두 빠른 박자의 록밴드 사운드로 구성돼 있다. 앨범 전반에 왜곡(디스토션)이 많이 들어간 일렉기타 사운드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4/4의 정직한 킥스네어 드럼 박자가 쓰이고 있다. 밴드 데이식스와 같이 국내 유행하고 있는 밴드 사운드의 전형을 활용하고 있다.
수록곡 'Another Level'(애나더 레벨)의 경우 그만의 짙은 록 사운드가 더욱 귀에 들어온다. 아이돌 그룹 멤버 솔로 앨범을 내면서 무게감이 있고 어두운 록 사운드를 구현해낸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진이 국내 밴드 사운드를 추구하고 앨범을 만든 것처럼, 멤버들마다 추구하는 음악적 목적이 뚜렷하다. 진, 제이홉 그리고 슈가는 국내 음악 시장을 겨냥하고 앨범을 냈다.
제이홉의 경우 20세기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 유행하던 힙합 스타일을 좇아 앨범을 제작했다. 그의 곡을 들으면 국내 힙합의 대가인 가수 윤미래, 타이거JK, 나아가 일부는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떠오른다. 그에 걸맞게 제이홉은 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의 타이틀곡 'NEURON'(뉴런)을 통해 윤미래, 래퍼 개코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국내 힙합 팬들을 열광케 했다.
슈가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가야금, 해금, 태평소 등 국내 전통 악기 사운드에 디스토션이 강하게 들어간 808 베이스를 더한 것. 2020년 발매한 앨범 'D-2'의 타이틀곡 '대취타'가 대표적이다. '빌보드 핫1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의 음악적 실험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직전 발매한 솔로 앨범 'D-DAY'(디데이)에서도 같은 시도를 이어갔다. 한국적 요소가 돋보이는 진, 제이홉, 슈가와는 달리, 지민, 정국, RM, 뷔의 음악은 영미권 팝 색채가 매우 짙게 느껴진다.
지민은 빌보드 차트에서 흔히 보이는 팝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정국과 유사하지만 한결 쏘는 듯한 보컬 스타일을 강조했다. 'Who'(후)를 비롯해 'Like Crazy'(라이크 크레이지) 등을 들어보면 후렴이 시작하는 반 마디 정도의 멜로디가 화성에 맞게 상승 구조를 갖고 있다. 첫부분부터 고음을 강조했다가 저음으로 돌아오며 풀어가는 방식이다. 그의 강점인 여린 미성을 내세우려는 전략이다.
정국은 반면, 뛰어난 보컬 컨트롤을 장점으로 음간격을 크게 움직이며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Standing Next to You'(스탠딩 넥스트 유)가 그렇다. 혹은 '3D'와 같이 강한 퍼포먼스를 위해 탄탄한 저음 위주로 랩을 한다. 다만, 알엠이나 제이홉, 슈가와는 달리 장르가 힙합이 아닌 기타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일반적인 댄스팝 장르를 주로 차용했다. RM은 지난 5월 발매한 'Right Place, Wrong Person'(라이트 플레이스, 롱 펄슨)을 통해 그만의 실험적인 음악 스타일을 공개했다. 해당 앨범에서 그는 얼터너티브 힙합, 프로그레시브 재즈, 슈게이징, 얼터너티브 팝 등 해외 음악 신에서 사랑받는 장르들을 시도했다. RM은 말하듯 랩을 하면서 미국의 유명 래퍼 故Mac Miller(맥 밀러)의 음악과 같이 나른한 감성을 자아냈다.
뷔는 중후한 보컬을 살려 감성을 자극하는 음원들을 발매해왔다. 가장 최근에 발매한 'FRI(END)S'(프렌즈)는 팝에 가까우면서도 느린 박자로 그의 음색 특징을 살렸다. 그의 특색은 그가 선호하기로 유명한 재즈에서 확실히 나타난다. 'Rainy Days'(레이니 데이즈), 'Love Me Again'(러브 미 어게인), 'Slow Dancing'(슬로우 댄싱)의 사례가 그렇다. 퍼포먼스보다는 즉흥적으로 리듬 타는 모습으로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식이다.
이처럼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K팝부터 해외 팝까지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이들의 군백기가 끝날 내년 6월 이후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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