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 / 사진제공=넷플릭스
정성일이 '전,란' 촬영을 위해 일어를 공부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전,란'에 출연한 정성일을 만났다.

임진왜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전,란'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각각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이 되어 적대적으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 정성일은 일본군의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았다.

일본어 연기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물음에 정성일은 "저한테는 가장 메리트있는 작업이었다"면서 "다른 나라의 언어라는 것, 국적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은, 그 전에 했던 캐릭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제작사의 소개로 영화 '아가씨'에서 일본어 고문을 해준 교수에게 일어를 배울 수 있었다. 정성일은 "교수님한테 가서 히라가나부터 배웠다. 대사만 외워서 하면 제가 전달하고 싶은 감정 전달이 안 될 것 같아서 무슨 말인지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 한글이 아닌 히라가나, 가타카나로 쓴 대사를 봤을 때 뜻을 알 수 있으니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현장에도 일본어를 하는 배우 분이 계셨다. 제가 전달하고 싶은 감정, 뉘앙스, 억양 같은 부분에서는 그 분한테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웠는데 실생활에서는 잘 써먹지 못했다"면서 웃었다.

일어 대사 발음이 자연스러웠다는 평가에 대해 정성일은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 친구, 주변에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작품 나오고 가장 먼저 물어본 게 '일어 어땠냐'였다. 더빙한 줄 알았다더라. '네가 한 게 맞냐'더라. 긴 시간 노력한 게 잘 드러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전,란'은 넷플릭스에서 지난 11일 공개됐다.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고,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총 83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 카타르, 대만 등 7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총 74개 국가에서 TOP 10에 올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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