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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은 전작의 흥행 여파를 많이 받는다. '베테랑2' 역시 1편이 1341만 관객을 동원한 천만 영화의 속편인 만큼 개봉 전부터 높은 화제성과 관심을 자랑했다. 전작 재밌게 본 관객들이 2편에 대한 기대를 안고 극장으로 향했다. '베테랑2' 효과 덕분인지 올해 추석 연휴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했다. 이번 추석 연휴 닷새간(14∼18일)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은 46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3일) 관객 수는 311만 3000여 명이다.
또한 연휴 기간 동안 '베테랑2'의 적수가 없어 독주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지난해에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 등 대작들이 한 번에 나와 치열한 경쟁했지만, 점점 연휴 대목 효과를 누리지 못하자 올해 추석 연휴에는 '베테랑2'만 개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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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인 '범죄도시4'도 그랬다. 평점 7.65를 기록, 시리즈 통틀어서 가장 낮은 점수다. 실괄람평도 아쉽다는 반응이 줄을 지었다. 눈앞의 결과로만 보면 미소가 절로 지는 성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좋지 못한 신호다. 시리즈물이 넘어야 할 큰 산은 바로 전작이다. 전작만큼도 못한 속편으로 계속 관객들을 찾는다면 씁쓸하게 퇴장하게 된다. 이번 '베테랑2'도 3편 떡밥을 던졌다. '범죄도시'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리즈물 영화가 되기 위해 큰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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