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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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이 연기 저력을 입증했다.

차승원은 지난 14일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에서 개성 강한 킬러 임상 역을 맡아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임상은 '폭군 프로그램'의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로, 평생을 국가 기관에 몸담은 요원으로 살았던 만큼 세상 물정에 무지하고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의뢰받아 타깃을 제거할 때는 치밀하면서 또 끈질기기까지 한 양면적 인물이다. 극 중 '괴물 아저씨'로 언급될 만큼 폭발적인 임팩트를 자랑한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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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은 일상적이지만 비일상적이고, 노쇠한데 민첩한, 소극적이지만 다분히 폭력적인 성향을 가졌다. 이렇듯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의 특색을 차승원은 철저한 사전 분석과 해석, 디테일한 연기로 표현하며 차승원이 아니면 떠올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승원은 임상의 기름진 2:8 가르마 머리와 뿔테안경, 긴 코트를 매치한 스타일링, 극존칭 말투로 요즘 시대와는 동떨어진 '옛사람'이란 느낌을 주기 위한 디테일한 설정을 추가했고, 장면마다 다양한 애드리브를 더해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이런 차승원의 전략적 캐릭터 설정은 제대로 적중, 극의 무겁고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임상의 등장은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다음 등장을 더욱 기다리게 했다.

차승원의 몸을 사리지 않는 고강도 액션 연기 또한 시선을 끌었다. 미세한 몸놀림의 차이도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 액션신의 완성도를 높였고, 소음기를 장착한 15kg가량의 산탄총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강한 화력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노련함을 자랑했다.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을 차지하기 위해 자경(조윤수 분)과 맞붙는 장면에서 완벽한 호흡으로 실제를 방불케 하는 격투를 선보여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차승원은 격투 신 촬영에 앞서 조윤수와 많은 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춰보는가 하면, 액션 연기가 처음인 상대 배우에게 테이크마다 "괜찮냐"고 물어보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촬영 비하인드가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기도.

매력적이면서 독특한 서사를 가진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에 많은 이들의 호평과 함께 "임상의 프리퀄도 궁금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폭군' 4화에서 임상의 생사가 궁금증을 자극하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리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반응 또한 이어지고 있다.

20년이 넘는 연기 경력 속 매 작품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 온 차승원. 쉴 새 없이 드라마, 영화, 예능을 오가며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그가 또 다른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 변주로 차승원을 각인시킬지 기대가 높아진다.

차승원이 출연한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로, 디즈니+에서 총 4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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