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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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배우 조정석, 박성웅이 여장으로 맞붙는다.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1인 다역을 선보이며 코미디로 여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누구의 변신이 관객의 발길을 잡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성 속옷을 착용한 남자 배우들의 모습을 보기란 흔치 않은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 충격을 안기기도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작품을 위해 파격 변신을 기꺼이 자처한 조정석과 박성웅이다.

먼저 오는 31일 조정석이 먼저 '파일럿'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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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조정석은 스타 파일럿에서 해고 통지를 받은 한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재취업을 위해 여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신분을 빌리며 소위 미친 변신을 하는 인물이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딱 붙는 H치마, 하이힐까지 작창한 조정석. 가발과 풀메이크업까지 하고 나면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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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조정석의 여장은 화제다. 예고편 조회수만 50만 뷰를 돌파했고 "조배우님 왜 이렇게 예쁜겁니까", "벌써 웃기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배우 최강희, 박보영 닮은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조정석은 "반응이 뜨겁더라. 아내도 예쁘다고 했다. 플러팅 당하는 장면도 있어서 당연히 예뻐야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성웅도 내달 21일 개봉하는 '필사의 추격'에서 여장을 선보인다. '필사의 추격'은 사기꾼과 분노조절장애 형사, 그리고 조직 보스가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모이며 펼쳐지는 추격전을 그렸다. 극 중 자타공인 최고의 사기꾼 김인해로 등장하는 박성웅은 1인 7역을 소화했다.

박성웅은 '필사의 추격'을 위해 첫 여장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여장, 해녀 분장을 해봤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조정석, 박성웅은 여성 속옷을 착용해야 했다. 박성웅은 "여성용 속옷 브래지어를 착용했는데, 너무 답답하더라. 여자분들 존경한다"고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진='필사의 추격' 포스터
사진='필사의 추격' 포스터
여장, 1인 다역, 코미디 영화. 비슷한 점이 많은 작품으로 맞붙는 조정석과 박성웅. 취향을 타는 코미디 영화는 모 아니면 도다. 입소문이 중요한 요즘 극장가 분위기 속 관객들의 공감을 부른 작품은 무엇일까.

현재 코미디 영화 기록은 좋다. 올 여름 '핸섬가이즈'가 가늘고 길게 관객들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몇 안 되는 작품 중에 하나다. B급 코미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핸섬가이즈'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미소를 짓게 될 주인공은 누구일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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