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 사진=자크뮈스 SNS 갈무리
제니 / 사진=자크뮈스 SNS 갈무리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K팝의 아이콘으로서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패션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제니는 데뷔 후 처음으로 런웨이에 올라 모델로도 변신에 성공했다.

제니는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카프리섬에 위치한 카사 말라파르테에서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의 15주년 기념 컬렉션 'LA CASA' 쇼를 통해 모델 데뷔했다. 쇼에서 제니는 자크뮈스의 블랙 백리스 드레스를 착용하고 캣워크를 선보였다. 프로 모델이 아닌 터라, 걸음걸이에 다소 긴장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제니는 자신 만의 매력과 자신감을 내뿜으며 런웨이를 가로질렀다.
/사진 = 자크뮈스 인스타그램
/사진 = 자크뮈스 인스타그램
특히, 제니는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신현지와 런웨이에서 교차됐고, 신현지가 제니의 손을 살짝 터치하며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니는 쇼가 끝난 뒤, 모델 데뷔를 자축하며 자크뮈스와 포옹하며 미소 지었다.

제니는 브랜드의 미니멀하고 세련된 무드를 오롯이 표현하며 글로벌 패션계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몸소 입증했다. 제니는 공항 패션, 사복 패션 등 패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미국 멧갈라에 올해까지 2회 연속 참석하는 등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문 모델로서 활동은 이번이 데뷔 무대다.
제니/ 사진=자크뮈스 SNS 갈무리
제니/ 사진=자크뮈스 SNS 갈무리
제니는 해당 쇼의 히든 카드였다. 자크뮈스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쇼 24시간 전"이라며 레드오렌지 컬러의 타월을 몸에 두른 제니의 사진을 공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블랙 선글라스를 착용한 제니는 타월을 몸에 두른 것만으로도 강렬한 카리스마와 남다른 아우라를 뽐었다.

이번 제니의 모델 데뷔는 제니가 또 하나의 활동 영역에 도전하고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그룹 블랙핑크로 활동하며 K팝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제니는 그 동안 K팝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왔다. 솔로 가수로서 활동은 물론이고, 배우, 예능인, 디자이너 등으로 저변을 넓혀 왔다.

솔로 히트곡 'SOLO'와 'You & I' 활동을 비롯해 지난 5월에는 가수 지코 신곡 'SPOT!'(스팟!)에 피처링을 맡아 지원사격했다. 또, 미국 가수 겸 배우 위켄드와 손잡고 HBO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을 통해 배우로서 헐리우드 데뷔도 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추리 8-1000'에 이어 tvN 예능프로그램 '아파트 404' 등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냈다. 또,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와 협업해 차량을 직접 디자인하기도 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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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디아이돌' 제니/사진=HBO
드라마 '디아이돌' 제니/사진=HBO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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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제니의 도전이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디 아이돌'은 여러 매체와 평단의 혹평을 받으며 "저속한 남성 판타지를 그렸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했고,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제니의 연기 역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한 예능 출연의 경우는 제니의 개인적 역량과 매력과는 별개로 프로그램 자체의 구성이 신선하지 못하고 출연진들의 활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니의 도전이 더욱 빛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는데, 도전에 대한 평가와 성적과는 관계 없이 끊임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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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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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도전이 가능한 이유는 제니가 본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니가 속한 블랙핑크는 2023 코첼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K팝의 진수를 보여주며 전 세계에 위상을 뽐냈다. 또, 2022년 10월부터 시작한 월드투어 '본 핑크'는 투어 시작 2달 만에 7800만 달러(약 1031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전세계 걸그룹 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콘서트 기록을 갖고 있다.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아티스트가 여러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것은 분명 많은 용기와 에너지가 요구되는 일일 것이다. 계속해서 용기와 에너지를 꺼내는 것이 제니가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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