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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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수지는 영화 '원더랜드', 송건희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라는 '인생작'을 만났다.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끈 작품을 배우들의 '인생작' 또는 '대표작'이라고 꼽는다. '대표작'은 배우를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뜻하기에 대중이 꼽을 수 있지만, '인생작'은 "자기 인생에 큰 의미가 된 작품"의 줄임말로, 배우 스스로가 꼽는 게 더 정확하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 작품에 관한 남다른 감정을 내비치면서 팬들에게 따뜻한 감정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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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는 29일 새벽 2시경 자신의 블로그에 '선업튀' 종영 소감을 적었다. 그는 "마지막 방송을 하고, 그동안 쌓아둔 울컥했던 마음들을 뒤로한 채 제 마음을 조심스레 적어본다. 내 인생에서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와 무대인사의 시간이,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마음이다. 감사하다는 말 그 이상의 감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 느끼는 진솔함도 공유했다. 송건희는 "쉬지 않고 여러 작품을 달리다 보니 본질을 잃은 것만 같았다. 여행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지금 보다 더 성장하고 큰 배우가 된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라는 질문의 답이 떠올랐다. '그냥 지금의 내 모습을 잃지 않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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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는 "많은 분이 내 연기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신다고 해도, 내가 바라는 소소한 삶과 인생에 대한 태도는 불변하길 바란다. 현장에서든 일상에서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더 큰 배우가 되더라도 순수한 내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면서 겸손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새벽 감성이 묻어나는 송건희의 글을 접한 팬들은 "연기력이 좋은 만큼 필력도 훌륭하다", "태성이도 좋았는데, 본체는 더 좋다", "송건희의 미래가 궁금하다. 마인드가 너무 좋다" 등 댓글로 응원을 보냈다.

그가 출연한 '선업튀'는 화제성 1위를 수성하며 방송하는 두 달 여간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선업튀'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8%, 최고 6.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 역시 전 회차 8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진=tvN '선재 업고 튀어'
사진=tvN '선재 업고 튀어'
극 중 송건희는 임솔(김혜윤 분)을 짝사랑하는 김태성 역을 맡아 작품의 몰입감을 높였다. 2019년 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 이후 김혜윤과 다시 한 번 재회한 송건희는 발성과 표정은 물론 싸이월드, 인터넷 쇼핑몰 등을 즐기는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2008년을 완벽히 고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건희는 'SKY 캐슬'에서 박영재 역으로 출연 후 5년여간 다작했지만, 'SKY 캐슬'을 뛰어넘을 만한 '대표작'은 경신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선업튀'를 통해 송건희는 박영재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인생캐'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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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송건희, '인생작' 만났다…SNS에 내비친 남다른 진심 [TEN피플]
수지 또한 '원더랜드'를 향한 진심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주(박보검 분)는, 일단 잘생겼다. 특유의 청순함이 있다. 그런 얼굴로 가끔 화낼 때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태주의 외모부터 성격까지, 꼼꼼하게 느낀점을 전했다.

그는 태주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담다가 글 말미 "태주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원더랜드'를 너무 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평소 수지는 장문의 글을 잘 올리지 않았던 만큼 팬들에게 반가움과 호기심을 일으켰다.

수지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영화 '원더랜드'는 내달 5일 극장 개봉을 앞뒀다. 수지의 글을 읽은 대중은 "글만 읽어도 슬프다. 영화 얼른 보고 싶다", "진심이 와 닿는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맡은 캐릭터를 충실하게 소화하면서 매년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를 전하는 이들은 조심스레 속마음을 꺼내 보이며 팬들에게 더욱더 가까워지고 있다. SNS에 내비친 이들의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내면은 수지와 송건희의 배우 활동을 믿고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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