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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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과몰입을 유발하는 디테일한 공간 구현으로 화제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이다. ' 새로운 스릴러를 예고하는 '그녀가 죽었다'가 미술팀의 노력으로 과몰입을 유발하는 디테일한 공간을 구현했다.

'그녀가 죽었다'에서 주목해야 할 공간은 남의 삶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지닌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의 비밀 창고다. '구정태'는 의뢰인이 맡긴 열쇠로 그 집을 몰래 훔쳐보는 것은 물론 '나는 착한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며 고객의 집을 고쳐주고, 그곳에서 가장 쓸모없는 물품 하나를 가지고 나와 비밀 창고에 보관한다.

'구정태'의 창고는 이러한 은밀한 비밀을 드러낼 수 있도록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구정태’의 내면을 상징하듯 판타지적인 면이 돋보이도록 구성되었다. 김세휘 감독은 “은밀하고 비밀 금고 같은 ‘구정태’의 비밀 창고는 아무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과 자신의 열망이 가득한 컬렉션 룸처럼 꾸미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구정태'를 연기한 변요한조차 “소름 끼치더라”고 표현해 제작진이 구현한 비주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구정태’의 개미집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김세휘 감독은 “‘구정태’가 마치 자기가 신인 것처럼 집 안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메타포로 개미집을 활용했다”고 밝혀 독특한 공간 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사진=㈜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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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반영한 '한소라'(신혜선)의 집 또한 놓칠 수 없는 과몰입 유발 공간이다. '한소라'는 거짓 포스팅으로 화려한 삶을 꾸며내는 인플루언서로, 그녀의 집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깔끔하게 세팅한 것이 특징이다. 김세휘 감독은 ‘한소라’의 집에 대해 “집은 가장 자기다워야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한소라'는 그곳에서 방송하고, 항상 꾸며낸 삶을 살기 때문에 집마저 불편하게 느껴질 거라 생각했다. 생활감이 없고 미니멀리즘 하게 꾸몄다”고 설명해 '한소라'라는 캐릭터와 그녀가 지닌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15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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