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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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이 연이어 비호감 캐릭터로 관객을 찾는다. 왜군 수장으로 분노를 자아내더니 이번엔 관음증 환자로 불쾌감을 주려 한다.

변요한은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 등장한다.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이다.

극 중 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연기한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남의 집을 자기집 다니듯 넘나든다. 그렇지만, 그게 잘못인지 모른다. "나쁜 짓은 절대 안 해요, 그냥 보기만 하는 거예요"라고 합리화하기 바쁜 인물이다.
사진=㈜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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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특성만 보면 그야말로 비호감이다. 변요한은 "워낙 강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서는 재밌고 특이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특이할 줄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비호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영화가 흐를수록 구정태를 더욱더 비호감으로 느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변요한이 연기한 구정태는 마냥 음침한 비호감 캐릭터는 아니었다. 묘하게 해맑으면서도 코믹한 부분이 있다. 신선하고 신박했다. 이 또한 변요한의 의도였다. 변요한은 "'나 변태야'라는 느낌으로 연기해버리면 결승전까지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힘을 빼고 연기하려고 했다. 관객들이 점점 구정태를 이상하다고 느끼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빅스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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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의 전작은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다. '한산:용의 출현'에서도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비호감 캐릭터다. 왜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맡았다. 수장인만큼 치밀하고도 카리스마있는 면모를 뽐내며 이순신을 연기한 박해일과 함께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변요한은 왜국 와키자카를 소화하기 위해 25kg를 증량했다. 갑옷을 입은 장군의 위엄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 촬영이 끝날 때까지도 계속 찌웠다고. 더불어 일본에서 사용했던 사극 톤(고어)을 공부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변요한은 제17회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연기자부문 아시아스타상부터 제8회 아시아스타어워즈 아시아스타상, 제31회 부일영화상 남자 올해의 스타상, 제43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58회 대종상영화 남우조연상,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조연상까지 총 6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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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로 비호감 캐릭터를 선보이는 변요한. '범죄도시4'가 천만을 달려가고 있는 상황 속 영화 '그녀가 죽었다'로 나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영화 개봉일과 같은 날 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에서는 엘리트 청년으로 등장한다. 매번 새로운, 색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만큼 두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받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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