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텐아시아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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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이 5월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평소 '팬 사랑'으로 유명한 가수인 만큼, 이번 콘서트 현장은 어떻게 꾸밀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아이돌 콘서트 문화와 비교되는 임영웅의 행보로 '팬 대접은 임영웅처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임영웅의 이번 콘서트는 5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콘서트 개최 장소로 사랑받는 대규모 공연장으로는 고척 스카이돔도 있지만, 국내 프로야구 일정으로 4월부터 10월 사이에는 대관이 어렵다. 이에 여러 가수가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잇따라 공연 장소로 지목하며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축구 덕후'로 유명한 임영웅은 그라운드 좌석을 배치하지 않는 속 깊은 면모를 보였다. 잔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는 잔디 위에 의자를 설치해 객석을 만든다. 임영웅은 대신 4면을 두른 돌출무대를 설치해 팬들에게 다가간다.

임영웅은 직접 공연 기획에 참여하며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잔디 훼손 방지도 이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그라운드에 좌석을 설치했더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테지만, 그는 돈보단 가치를 택했다. 소속사 물고기 뮤직은 "잔디 훼손에 대해 우려하는 축구 팬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의 편의와 관련된 서비스도 기대할 만하다. 임영웅은 앞서 진행된 콘서트에서 팬을 배려한 여러 서비스로 새로운 충격을 안겼다. 당시 임영웅 콘서트에는 팬들이 따뜻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난로를 설치한 공간이 준비됐다. 화장실을 추가 설치해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기념 굿즈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해 팬들이 직접 만져 보고 시착한 후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직원은 팬이 임영웅 등신대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촬영을 권유했다. 보통 공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배려다.

소속사 확인 결과 이번 콘서트에서도 지난번 운영했던 편의 시설과 서비스를 유지한다. 휴식 공간, MD 착용 후 구매 안내, 분실 티켓 재발행, 화장실 편의성 증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소속사는 "아직 준비 중이라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이전에 제공하던 것은 유지하면서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영웅 소속사는 최근 이슈인 암표와 관련해서도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속사는 예매처 인터파크와 함께 비정상 발행 건을 취소했다.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를 통해서도 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팬카페 내에서는 콘서트 티켓 거래·교환·양도를 모두 금지했다. 티켓 거래 과정에서 생기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임영웅이 나타나기 전 공연장에서 팬은 늘 '을'의 입장이었다. 분실한 티켓은 다시 발행받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고, 기념품으로 나온 의류를 입어 보고 사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임영웅이 새로운 시도를 하며 타 아티스트 팬들 사이에서는 "이게 되는 거였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임영웅의 '팬 사랑' 실천이 콘서트 문화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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