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연, 태연, 문별/사진=텐아시아 사진DB
가수 미연, 태연, 문별/사진=텐아시아 사진DB
대중들 사이에서 '덕후몰이' 중인 연예인 중 몇몇이 그들이 선망하는 대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진정한 '덕후'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미연은 자기 개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백번 보는 힐링 콘텐츠'라는 문구와 함께 태연이 나온 유튜브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컴퓨터 화면을 찍어 공유했다.

미연은 2018년 데뷔 초부터 팬들과 소통하며 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팬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2021년 미연은 네이버 나우의 보이는 오디오 쇼 '소문의 아이들'에서 "태연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며 직접 밝혔다.

미연은 "이전에 팬이라고 말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항상 내 삶에 가까이 있었다"며 "수줍게 좋아하는 팬이었는데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 데다 함께 사진도 찍고 태연이 내 게시글에 댓글도 남겨 너무 큰 영광이었다. 혼자 있었는데 태연의 댓글을 보자마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정말 눈물 날 뻔했다"며 팬심을 전했다.
가수 태연, 문별/사진=tvN '놀라운 토요일' 영상 캡처
가수 태연, 문별/사진=tvN '놀라운 토요일' 영상 캡처
그룹 마마무 문별 역시 태연의 엄청난 팬으로 알려졌다. 그의 팬심은 방송에 동반 출연한 태연을 보고 오열할 정도. 그는 2021년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 게스트로 출연, 자신이 마마무 문별이 되는 데에 크게 기여한 스승이 있다고 밝히며 태연을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이에 태연이 "별아 고생 많았어"라고 말을 건네자 눈물을 쏟아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후 당시 상황에 대해 문별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말 그대로 감격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태어나서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태연의 말 한마디에 '나 잘 살아왔구나' '나 잘 버텼구나' '여기까지 잘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는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고 연락을 남겼더니 답장을 주셔서 또 울 뻔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 =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사진 =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
가수 청하는 가수 이효리를 향한 애정으로 방송에서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었다. 지난 3월 KBS2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 출연한 그는 학창 시절 직접 구매한 이효리의 앨범들을 들고 와 오랜 팬임을 인증했다. 앨범에 대해 청하는 "어린 시절에 외국 생활을 했다"며 "어머니가 혼자 키워 주셨다 보니까 미국에서 생활할 때 무료한 시간이 많았는데 그사이에 언니(이효리)가 계셨다. 선배님 앨범 나오면 꼭 샀다"며 오랜 팬심을 털어놓았다.

청하는 이효리에게 종이에 빼곡하게 적힌 손 편지를 건넸고, 이를 읽는 이효리의 모습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손 편지를 통해 "외롭고 막연한 감정들이 차오를 때 언니의 음악과 다양한 활동들이 저에게 큰 웃음과 위로였다"며 "이 편지가 언니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마음과 함께 앞으로 언니가 평안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기도하겠다"는 마음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곧 청하는 그의 눈물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언니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있다. 감사해서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도 한 대중으로서 다른 동료 연예인의 팬이 되어 사랑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감격으로 차오른 이들의 눈물은 대중이 이들에게 느끼는 거리감을 좁히고 친근함을 느끼도록 하기도 한다. 또한 미연과 문별 그리고 청하가 그러했듯, 누군가를 향한 팬심은 연예인이 되고자 노력하는 동력이 돼 의미가 깊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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