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외국인에 한국 문화 소개
'맵부심' 주제 등 문화 왜곡 우려 시선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캡처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캡처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콘텐츠도 하나 둘 생기고 있다. 몇몇 예능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첨가해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있지만 지나친 과장으로 인해 자칫 왜곡되어 보일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4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에서는 '한국인은 왜 맵부심을 느낄까'에 대해 탐구하는 전현무, 키, 곽튜브, 이진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은 K팝 K푸드 K뷰티 K콘텐츠 등 한국에 애정과 관심이 미치도록 많은 외국인 출연자들이 특별한 한국인들을 찾아 대단함을 경험하고 그들의 인생 노하우도 들어보는 다큐멘터리 예능 토크 버라이어티다. 제작진 측은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미치도록 대단한 한국인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베일을 벗은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에서는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한국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VJ로 변신해 외국인은 물론 같은 한국인들도 감탄을 자아내는 각 분야의 기상천외한 '슈퍼 코리안'을 만났다.

첫 회의 주제는 '한국인들의 맵부심'이었다. 이에 대해 MC들은 자신들만의 맵부심을 증명하기 위해 나섰고 매운 음식을 잘 먹기로 유명한 유튜버 푸메는 매운 청양고추 김치를 가져왔고 한 명씩 시식에 나섰다. 시식을 하던 중 결국 키는 병원에 다녀오지 않겠냐는 우려를 받을 정도로 매운 맛에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각자 매운 음식과 관련한 경험담을 털어놓던 중 유튜버 인아짱은 "매운 음식을 먹다 위경련이 와 얼굴이 하얘진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MC들은 급기야 1세대 맵부심 성지로 알려진 신길동 매운 짬뽕 시식에 나서기도. 이진호는 소리까지 지르며 매워했고 키는 "장수말벌에 쏘인 것 같다"고 경악했으며 곽튜브 또한 "화생방 같다"고 괴로워하면서 음료까지 토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캡처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캡처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MC들을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유튜버나 도전하는 음식을 일반인이 먹으면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거냐"면서 "한국인들은 다 저럴 것이라고 왜곡돼서 보일 것 같다"며 우려했다. 또한 매운 음식을 먹고 토까지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다소 가학적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은 프로그램 이름처럼 그야말로 특별하고 대단한 한국인들을 만나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러한 모습은 다소 지나친 일반화가 될까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컸다. 보편화되지 않은 현상을 일부 특별한 한국인에 국한해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문화 왜곡이 될 수 있을까 걱정된다는 것.

특히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타국의 콘텐츠를 통해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미디어를 통해 일부의 모습이 한국의 보편적인 문화처럼 알려질 수도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매운 음식을 즐기는 한국인도 많다. '맵부심'이라는 단어까지 있을 정도로 매운 음식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캡처
/ 사진=JTBC '크레이지 슈퍼 코리안' 캡처
다만 프로그램에서 다룬 음식은 MC들과 마찬가지로 먹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또한 한국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외국인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이를 기반으로 판단하게 될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극소수의 문화를 한국의 문화로 일반화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유튜브 콘텐츠도 아닌 영향력이 있는 방송국인 만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이 같은 자극적인 요소를 다룰 때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능프로그램 특성 상 재미를 부여할 요소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문화를 주제로 하는 만큼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직 첫 발자국만 내딛은 상황,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일 수 있다. 제작진 측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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