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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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이 공황장애를 극복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과정을 고백했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주연 이희준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희준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때 공황장애가 처음 발병했다. 갑자기 이름이 알려지면서 여러 작품에서 좋은 제안이 들어왔다. 스스로 욕심도 많고 다 거절하지 못해서 4개의 작품을 동시에 했다. 스케줄을 감당하지 못했다. 공연장에 임박해서 도착하기도 하고, 배우로서 어리석게 다 잡아버린 것 같더라. 너무 빨리 뛰어서 넘어진 것 같달까"라며 "과호흡이 와서 대사가 안나오기도 했고 스스로를 더 닥달하기 시작했다. 나를 혼내니 증세가 더 심해지더라. 받아들이지 못했다. 연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법륜스님이 연극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 스님 말씀을 듣고 갑자기 마음이 가벼워지더라. 4~5년 동안 돌덩이를 얹어놓고 살았는데 그게 없어진 느낌이었다. 이걸 기억하고 싶어서 새벽 3시에 글을 썼다. 영화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예종 동기들과 함께 단편영화 '병훈의 하루'를 찍었다"고 덧붙였다.

또 "전주영화제에서 상영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 관객이 본인의 친구가 공황장애가 심한데 이 영화를 보고 친구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되었다고 하더라. 보람이 있었다. 해외에서 상도 받았다"고 뿌듯해했다.

지난 9일 첫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희준은 이번 작품에서 은퇴한 형사 송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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