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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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남궁원은 이날 오후 4시경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적인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고 불린 고인은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데뷔했다. 이후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등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으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홍정욱 전 의원이 아들이다.

2016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자녀들의 유학비를 벌기 위해 밤무대에서 노래한 기러기 아빠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궁원의 세 자녀 모두 하버드, 콜롬비아, 스탠포드 대학에 진학했다.

당시 남궁원은 “아이들의 유학비용을 마련하느라 나이트클럽에서 노래 한 번씩 하고 그랬다”며 쉽지 않았던 기러기 아빠 생활을 고백했다.

이어 “자식들에게는 비밀로 했지만 방학동안 한국에 놀러온 아들 홍정욱이 내 사진이 담긴 밤무대 포스터를 보면서 비밀이 탄로 났다. 아들은 ‘우리 때문에 아버지가 이렇게 나이트클럽까지 가서 노래를 하셨구나’라는 생각에 아주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빈소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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