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웰컴투 삼달리' 배우 이재원 인터뷰
배우 이재원. /사진제공=플럼에이앤씨
배우 이재원. /사진제공=플럼에이앤씨
'웰컴투 삼달리'의 배우 이재원은 왕경태 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던 지점을 언급했다.

배우 이재원은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플럼에이앤씨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감독 차영훈, 김형준) 관련 종영 인터뷰에 나섰다.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같은 조삼달(신혜선)이 어느 날 모든 걸 잃고 곤두박질치며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조용필(지창욱)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면서 다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이재원은 제주기상청 경비 겸 엄마가 운영하는 럭키편의점 알바생으로 독수리 오형제 중 '투머치토커'이자 마음은 따뜻한 제주 청년 왕경태 역을 맡았다.

마지막회에서 12.399%의 자체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연일 화제성을 모으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재원은 "'웰컴투 삼달리' 사랑해주시고 경태 귀여워해주셔서 감사하다. 삼달리 마을 사람들로 많은 분이 힐링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최근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물음에 "요즘 많이 알아봐 주신다. 가게 들어가면 핸드폰으로 보고 계신 분들도 많더라. 피부로 느낀다"라고 이야기했다.

극 중에서 왕경태는 눈치 없는 오지라퍼 같기도, 누구보다 마음이 여리고, 우정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한 느낌마저 든다. 왕경태를 구현하기 위해 집중한 지점에 관해 묻자 "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 것 같다. 왕경태는 친구들에게 진심이고, 그것이 삼달리 안에서 그려지는 중요한 뿌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설정하기로는 젊었을 때, 서울로 올라가서 사업 시도를 하다가 장사를 해보고 망했던 일들이 많아서 화가 좀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말이 많고 생각 없이 말하고 눈치 없게 말하는 것은 이미 대본에 많이 설명되어 있었다"라고 답했다.

친구로서의 면모도 부각되지만, 어머니 오금술(백현주)의 럭키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속을 썩이는 아들로서의 모습도 그려진다. 극 중에서 어머니와의 관계성을 어떤 식으로 구상했느냐는 물음에 "초반에는 엄마가 모아둔 돈을 들고 뭔가 해보겠다고 들고 튄다. 아마 그런 일들이 되게 많았을 것이다. 아마 그렇기에 살갑게 대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아직도 철도 안 들어서 '엄마는 왜 이렇게 나를 무시해'라고 말했던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마을 공동체 안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융화되고 버텨내는지도 '웰컴투 삼달리'의 중심이다. 왕경태 역시 '독수리 오형제'인 조용필, 조삼달, 부상도(강영석), 차은우(배명진)과의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해녀들과 어우러지면서 많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이재원은 "왕경태는 제주 토박이다. 모두를 삼춘, 아버지, 어멍이라고 생각했다. 부족 같은 느낌도 있었다. 현장에서도 해녀분들 신이 있으면 굉장히 기대됐다. 그만큼 좋은 분위기나 유쾌한 느낌이 방송에 잘 담긴 것 같다. 특히 삼달리와 남달리의 해녀들이 테마파크를 두고 싸우는 장면을 찍을 때는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래 배우들도 많지만, 현장에서 김미경, 유오성, 백현주 등의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많이 배웠다는 이재원은 "유오성 선배님은 독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강인한 아버지인데, 속으로는 사랑했던 부인을 잊지 못하는 것이지 않나. 고미자를 미워하는데, 결국에는 또 사랑하는 아들 때문에 내려놓는 모습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백현주 선배님은 원래 엄청 차분하신 분이다. 그런데 경태 엄마의 까랑까랑하고 눈치 없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 놀라웠다. 김미경 선배님은 굉장히 엄하고 단단해 보이시는데 언젠가는 꼭 한번 안아드리고 싶은 단단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13, 14부 보면서 마음이 너무 뭉클하더라"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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