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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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서 3000평 대저택에 거주하고 리조트를 운영 중인 배우 심혜진이 개그맨 심현섭의 고모였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심현섭이 출연했다.

이날 53세 미혼인 심현섭은 청송 심씨 가문인 심혜진, 개그우먼 심진화, 방송인 심희재를 만났다. 심혜진은 심현섭보다 4살 많지만 고모뻘이었고, 심진화가 가장 서열이 낮았다. 심현섭은 심혜진에 대해 "영화 '은행나무 침대' 하실 때 엄마가 '너희 고모 나왔다'고 하더라. 개그맨 데뷔 후 방송에서 처음 만나자마 고모라고 했다"고 말했다.

심혜진은 "팬이었다.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잘 안 웃는데 '사바나의 아침'을 보고 정신병자처럼 웃었다.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심혜진은 심현섭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신이 운영하는 리조트에 심현섭을 위한 방까지 내줬다. 심현섭은 "아침 7시 반에 내 방에서 자고 있으면 '밥 먹어' 하고 문 닫고 나간다. 엄마의 빈자리를 고모가 채워줬다"며 고마워했다.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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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섭의 어머니는 12년간 뇌경색을 앓다 5년 전 별세했다. 심현섭의 아버지 심상우는 국회의원을 지냈던 분으로, 1983년 미얀마 아웅 산 테러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다. 심현섭은 "자고 일어나 눈을 떴는데 TV 화면에 근조와 향이 올라오고 사망자 명단에 아버지 이름이 나오더라. 꿈인가 싶었다. 어머니가 TV를 보고 그대로 쓰러지셨다"고 회상했다.

심현섭은 아버지에 대해 "재밌고 호탕하고 가정적인 분이었다. 정치에는 큰 뜻이 없었기에 자식으로서 더 안타깝다"며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하셨다. 나는 그걸 쭉 보고 자랐다. 남편 잃은 어머니는 그때부터 아팠을 거다. 내가 유명인이다 보니 어머니를 보는 사람들이 아버지 얘기를 꺼내셨다. 얼마나 스트레스였겠나"라고 말했다.

심현섭은 데뷔 3년 만에 '개인기 제일 잘하는 개그맨 1위'에 등극하며 종횡무진했다. 후배 개그맨 박준형은 당시 심현섭에 대해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건물 하나가 심현섭 소유였다. 하루에 3억도 벌었다"며 인기를 증언했다. 그러나 심현섭은 어머니는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15억 원의 빚이 생겼고, 이를 갚아야했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나는 수익이 생기면 빚을 갚아야 하니까 어머니께 다 드렸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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