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뮤직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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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창완이 젊은이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교동 벨레주 홍대에서 김창완의 독집앨범 '나는 지구인이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가수 김창완은 오는 24일 독집앨범 '나는 지구인이다'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2020년 발표한 '문(門)'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독집앨범이다.

신보 '나는 지구인이다'는 40년 전, 김창완이 서른 살 되기 직전 발표한 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의 연장선상으로 40년의 세월을 건너 일흔을 앞둔 그의 깊어진 통찰과 원숙함이 담겨 있다. 김창완은 ‘지속적인 그리움’이라는 제목을 지닌 앨범 커버 이미지까지 직접 디자인하며 이번 앨범에 각별한 애정을 더했다.

타이틀곡 '나는 지구인이다'는 그간 김창완이 해 왔던 직선적인 록이나 소박한 포크의 형태 대신 전자 음악 사운드를 바탕으로 복고풍 정서를 담은 신스팝이다.

데뷔 47년차, 김창완과 함께 나이 들어간 일명 올드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나이든 팬들에게 할 이야기는 없다. 왜 이렇게 젊은이들이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농담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만해도 어릴 때 부터 자유를 외치며 커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얼마나 갇혀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내 스스로가 잘 안다. 얼마나 고집스럽고 얼마나 폐쇄적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그런 것에 비해서 요새 젊은 세대들은 나와 비교하면 굉장히 양심적이고 타인을 배려할 줄도 알고 시야도 더 넓고 컴퓨터도 잘 만지고 하지 않나. 젊은 세대가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면,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면 가감히 버려도 되는 것은 너무 많다. 어른들이 소통이 잘 안되고 서로를 몰라서 그렇지 어른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서로를 대척점에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젊은이들을 그렇게 보지 않듯이 젊은이들도 세계를 보는 눈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도 펼친다. 김창완은 "젊은이들과 함께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작은 물꼬를 트인다면 내년에는 큰 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바다. 젊은이들에게 한발 다가가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앨범은 13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이틀곡 외에 12곡은 김창완이 연주하는 기타와 그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어쿠스틱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김창완의 독집앨범 '나는 지구인이다'는 24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며 김창완밴드는 12월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크라잉넛과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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