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日 개최로 논란됐던 KBS '가요대축제'
KBS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로 변경→이번엔 가격 논란
VIP 좌석 4만엔(한화 약 36만원), 비난 피할 수 없어보여
/ 사진=KBS 공식 홈페이지
/ 사진=KBS 공식 홈페이지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표면적으로는 '뮤직뱅크'라는 탈을 쓴 '가요대축제'가 12월 9일 일본에서의 개최를 확정지었다. 개최지 선정부터 논란이 됐던 이번 행사는 일본 현지에서조차 비판을 받으며 끝까지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앞서 KBS 측은 오는 12월 9일 일본 사이타마현 베루나 돔에서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개최를 확정하고,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출연진 라인업 및 티켓 정보 등을 알렸다. 앞서 KBS는 '2023 KBS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두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이슈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난이 폭주했고, 시청자 청원도 폭발했다.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가요대축제 일본 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글을 게재하고 서명하는 등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비난에 KBS 측은 "'가요대축제'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뱅크 월드투어-글로벌 페스티벌(가제)'로 확대해 국내나 해외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뮤직뱅크'이지만 사실상 '가요대축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 사진=KBS 공식 홈페이지
/ 사진=KBS 공식 홈페이지
아직 대중들의 분노가 채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티켓 가격으로 KBS 측이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KB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정 좌석 티켓 가격은 전석 2만2000엔으로 한화로 약 20만원 정도다. 아레나 앞좌석의 특전이 주어지는 VIP 좌석은 지정 좌석 가격에 1만 8천엔이 추가된 4만 엔으로, 한화로 약 36만 원이다. 높은 티켓값에 결국 돈 벌려고 일본을 간 것이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많은 누리꾼들은 "K팝에 기생해 돈을 벌려고 한다", "아이돌 단독콘서트 가격도 저렇겐 안 한다", "공영방송인데 왜 굳이 일본에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실제로 오는 11월 베루나돔에서 열리는 세븐틴 단독콘서트의 경우 일반 좌석 기준 1만 5천엔, 한화로 약 13만원이라는 가격에 형성됐다. 일본 현지에서조차 많은 이들이 가요대축제 티켓 가격을 놓고 "납득이 되지 않는 가격"이라며 비판하는 이유다.

세븐틴의 경우 단독 공연이고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의 경우 다수의 가수가 출연하기에 가격에 차등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뉴진스, 르세라핌, 엔믹스, 케플러, 니쥬, 엔하이픈, 스테이씨, ITZY, 에이티즈, 스트레이키즈, 더보이즈, 강다니엘, 샤이니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사진=CJ ENM 제공
/ 사진=CJ ENM 제공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에서의 개최를 확정지은 'MAMA AWARDS(마마 어워즈)' 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도쿄돔에서 개최될 '2023 MAMA AWARDS(2023 마마 어워즈)'의 티켓값은 아직 공식으로 명시된 바 없으나 작년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개최된 '2022 MAMA AWARDS'는 지정석 2일권의 티켓이 4만엔(약 36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보았을 때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이 열리는 베루나돔 또한 문제가 됐다. 도쿄돔, 교세라돔 등 일본의 5대 돔과는 다르게 천장을 다 덮지 않은 구조이기에 겨울에는 춥고, 수도권의 외곽지역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교통 또한 불편하다는 것. 그러나 공연장으로 사용하지 않는 곳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교통 역시 비슷한 지역에 위치한 도쿄돔보다는 불편하겠지만 이 또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KBS 측의 대응에 있다.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에서 개최한다는 사실이 대중을 분노케 한 것. 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거센 비난을 받아 프로그램의 이름을 바꿨지만 어쨌든 일본에서 시상식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미 한 차례 대중들의 눈 밖에 난 KBS가 어떤 식의 해명을 해도 많은 이들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수신료 문제로 국민 여론이 악화된 KBS, 이번 콘서트는 득보다 실이 많아 보인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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