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보통의 가족', '콘크리트 유토피아', '잠'. /사진제공(순서대로)=NEW, (주)하이브미디어코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밀수', '보통의 가족', '콘크리트 유토피아', '잠'. /사진제공(순서대로)=NEW, (주)하이브미디어코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에 이어 ‘잠’(감독 유재선)이 제48회 토론토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K-무비의 저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칸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소개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
영화 '밀수', '보통의 가족'. /사진제공(순서대로)=NEW,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밀수', '보통의 가족'. /사진제공(순서대로)=NEW,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우선 ‘밀수’와 ‘보통의 가족’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Special Presentations) 섹션에 초청됐다. 이 부문은 작품성과 상업성을 고루 지닌 거장들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대표 섹션이다. 그동안 ‘마더’와 ‘기생충’(감독 봉준호),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아수라’(감독 김성수) 등이 초대받은 바 있다.

‘밀수’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 ‘보통의 가족’은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연출했던 허진호 감독의 신작으로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아니타 리(Anita Lee)는 "토론토 국제영화제(TIFF)가 올해 가장 기대되는 한국 영화 중 하나인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특별 상영(Special Presentation) 섹션에 초청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류승완 감독은 그의 시그니처인 액션 스타일을 독창적인 위트와 함께 관객들을 황홀감에 빠트린다. TIFF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서 매우 설렌다"고 '밀수' 초청에 대한 코멘트를 전했다.

이어 영화제 프로그래머 지오반나 풀비 (Giovanna Fulvi)는 “허진호 감독의 탄탄한 연출과 출연진들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은 ‘정상적인’ 가족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에 무게감과 우아함을 더해,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더 디너'의 가장 뛰어나고 힘이 넘치는 영화화를 이루었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 섹션으로 토론토영화제에 가게 됐다. 이 섹션은 특별한 게스트가 참석하는 대중 관객 대상 섹션으로 그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하녀’(감독 임상수), ‘헌트’(감독 이정재)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찬욱 키드라 불리는 유재선 감독의 작품으로,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의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영화 '잠'(감독 유재선) /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 초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선균과 정유미 주연의 영화 ‘잠’(감독 유재선)은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Midnight Madness)에 공식 초청됐다. 이 섹션은 강렬한 컨셉과 감각적인 비주얼 등 독보적인 감각의 장르 영화들을 조명한다. 그간 ‘늑대사냥’(감독 김홍선), ‘괴물’(감독 봉준호) 등이 선정되기도 했다. 미드나잇 매드니스의 경우 매년 전 세계 장르 영화 중 5~6편 정도의 소수 영화를 엄선해온 만큼 초청이 쉽지 않은 섹션이다. ‘괴물’에 이어 ‘늑대사냥’도 2022년 16년 만에 이름을 올렸고, 다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 바로 ‘잠’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미드나잇 매드니스 프로그래머 피터 쿠플로스키(Peter Kuplowsky)는 “‘잠’의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프리미어는 경사스러운 시작을 알렸다. 각본가이자 감독인 유재선은 서스펜스와 재치, 그리고 강력한 모호함을 통해 능숙하게 장르를 전복했고 나는 그를 기쁘게 미드나잇 매드니스에 초청하게 되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밀수’, ‘보통의 가족’,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제48회 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받은 ‘잠’으로 K-무비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바다.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세계 4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오는 9월 7일부터 17일까지 개최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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