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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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이 몽골 초원에서 유목민 생활을 선보였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지구탐구생활’ 9회는 정동원과 이경규가 함께한 몽골 초원에서의 이틀째 여정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동원과 발징냠은 이경규의 관리 감독 아래 소똥 줍기에 도전했고, 정동원은 갈고리로 큼지막한 소똥을 포대 자루 한가득 담으며 땀을 뻘뻘 흘렸다. 이어 정동원은 동생 발징냠 대신 자신이 자루를 짊어지고 옮기겠다고 호기롭게 나섰지만 단 세 걸음도 못가 휘청였고, 이에 이경규는 “호들갑 떨지 마! 이겨내야지!”를 외쳤다.


대선배의 호통에 정신을 퍼뜩 차린 정동원은 다시 힘을 내 일어섰지만 갑작스럽게 모래바람이 불어닥치자 자루와 함께 철퍼덕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모습으로 배꼽을 잡게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동원은 형 다쉬냠이 장작을 패는 곳으로 가 “나도 하동에서 이런 것 좀 했다”며 “원 커트에 끝내겠다”고 도낏자루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단번에 장작을 패는 다쉬냠과 달리 정동원은 수차례 도끼질에도 나무를 동강 내지 못했다. 정동원은 다시금 “하동 촌놈인데 내가!”를 외치며 나무에 달려들었지만 결국 이경규의 퇴장 조치를 받았고, 고개를 숙인 채 입을 삐죽 내밀어 웃음을 터지게 했다.

한바탕 아침 노동을 마친 후 이경규는 몽골식 전통 만두인 ‘보즈’ 만들기에 나섰고, 의외의 꼼꼼한 손놀림으로 한국식 만두 모양을 빚어 엄지척을 받았다. 그리고 정동원은 앞서 몽골 초원으로 오던 길, 김치볶음밥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게르 밖에서 언 손을 녹여가며 쌀을 씻었고, 인생 첫 냄비 밥에 도전해 호기심을 높였다.


특히 이경규는 옆에서 계속 훈수를 두며 “네가 있어서 좋긴 좋다. 말로만 하면 돼서”라더니, 말과는 달리 냄비 안에서 밥을 덜어내 주는 등 말없이 정동원을 챙기는 츤츤데레의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정동원이 소시지와 김치를 잘게 썰어 프라이팬에 볶는 향긋한 냄새에 몽골 동생들이 모여들었고, 완성된 김치볶음밥을 맛본 후 하나같이 “아주 맛있다”를 외쳐 두 사람을 뿌듯하게 했다.


그리고 이경규와 정동원은 아드수릉, 발징냠과 함께 또다시 말에 올라타 한 폭의 그림 같은 몽골 초원을 힘차게 달렸다. 이경규는 “몽골 초원을 말 타고 달릴 줄 알았냐”며 “이게 바로 ‘지구탐구생활’이다!”라고 외치는 등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잠시 말을 멈추고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네 사람은 한국에서 챙겨온 봉지 커피를 나눠 마시며 휴식을 만끽했고, 이때 이경규는 아드수릉을 향해 도시화 된 시대, 홀로 남아 유목 생활을 하는 이유를 조심스레 물었다.


아드수릉은 “도시에 가면 거기에 적응하게 되고 결국 전통은 사라진다”며 몽골의 전통 문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전했고, 발징냠 역시 “공부가 좋아, 유목민 생활이 좋아?”라는 질문에 “둘 다 좋아요!”라고 해맑게 웃어 흐뭇함을 드리웠다. 이에 정동원은 이경규가 게르 안에서 요청했던, ‘캐시미어’를 즉석 자작곡으로 우렁차게 부르며 달아오른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후 네 사람은 1년에 한 번 하는 말 미용에 도전했고 정동원은 “가수가 되기 전 미용사가 되고 싶었다”며 “동생 머리를 막 잘라 주고 그랬다. 많이 혼났다”고 언급했다. 정동원은 모히칸 스타일, 다운 펌 등을 언급하며 “스타일리시하게 자르겠다”고 한 뒤 거침없이 가위질을 시작했지만, 말의 갈기를 그야말로 쑥대머리로 만들었고, 결국 이경규는 “머리를 저 모양으로 만들어 놓냐”며 “쟤가 거울 보면 난리나겠다”고 버럭해 폭소를 일으켰다.


이어 이경규 역시 말갈기를 한 움큼 손에 쥐고 “강남스타일‘을 외쳤지만, 자신의 예상대로 스타일이 나오지 않자, 결국 말을 향해 “며칠간 거울 보지 마세요”라고 하더니 “강호동 스타일로 자른 것”이라고 수습해 빵 터지게 했다.


마지막으로 아드수릉은 두 사람에게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말을 선물로 드릴게요”라며 두 살 된 망아지 두 필을 건넸고, 이에 두 사람은 행복해하며 이경규는 ‘캐시’로, 정동원은 ‘미어’로 말 이름을 지은 후 “2년 후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건네 감동을 안겼다.

한편 MBN ‘지구탐구생활’은 매주 (화)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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