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김강우 인터뷰
청록색의 하와이언 셔츠를 입은 배우 김강우(45)는 여유있고 편안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로 벌써 22년차 배우인 김강우는 여러 흔들림을 예민하게 느끼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무게감 있는 매력을 뽐냈다.
김강우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인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 등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김강우는 '귀공자'에서 극악무도한 재벌 2세 역을 맡아 극의 주요한 중심 축을 잡는다. 리얼하고 강렬한 액션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강우는 자신이 맡은 한이사 역에 대해 "현대 사회에서는 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실제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인물이다"며 "이글이글한 느낌의 숫사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강우는 영화 속 한이사가 샤워 가운을 입고 장총을 쏘는 신과 관련 "귀엽지 않나요? 괜찮지 않나요? 원래 밋밋한 호텔 가운 같은 거였는데, 정말 업그레이드가 많이 된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가운과 관련해서 감독님, 의상팀하고 상의를 많이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수입해 온 좋은 가운이라고 하던데요. 가운만 입고 장총 쏘는데 슬리퍼라도 신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바로 거절 당했어요. 하하! '상남자는 맨발이어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남성미를 많이 생각하세요."
또, 극중 위급한 상황 속 한이사의 유머 코드가 터지기도 하는데, 김강우는 전혀 웃기려는 의도 없이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머가 사람들을 웃기는 순간이 있죠. 긴장되고 엄숙한 순간에 엉뚱한 상황이 펼쳐졌을 때 웃긴 거잖아요. 그런 걸 노리신 거 같아요. 그 신에서 저는 되게 다급해요. 웃기고 자시고 없고 다급한 상황입니다. 그 속에서 연기했을 때 웃음이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김강우는 '귀공자' 캐스팅 당시 동료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이슈가 불거진 것과 관련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번 '귀공자' 뿐 아니라 2021년 4월 개봉한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서예지가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던 바. 이같은 이슈들에 대해 김강우는 초연한 듯 했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김강우는 벌써 올해 22년차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별의별 일을 다 겪으면서 연기했어요. (김)선호 배우의 일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고, 캐스팅은 연출과 감독님 결정의 몫이기 때문에 배우는 그 안에서 자기 캐릭터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엔 애매한 거 같아요. 저는 감독님의 선택이 맞지 않았나 싶어요."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다"고 말한 김강우는 "예전엔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 예민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뭐, 제 팔자 아닐까요? 피해가야지 한다고 해서 피해갈 수도 없고요. 이러한 일들이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연기를 1,2년 할 것도 아니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마라톤이 아닐까요? 이 작품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방점을 찍을 거라는 식의 생각은 예전보다 많이 지양하는 편이에요. 멀리 보는 시선이 생겼죠."
그러면서 김선호에 대해 "굉장히 장점이 많더라. 전작들을 보지 못했고, 이야기만 들었다. 굉장히 스위트 하지 않나. 멜로 연기를 잘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액션도 굉장히 잘하더라"며 "그 전에도 연극도 많이 했었고 무대 경험도 있고 그래서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귀공자'를 통해 영화 데뷔한 김선호와 강태주 등과의 작업을 묻자 "현장에서 경력이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연기할 때는 그런 생각을 배제했어요. 드라마나 TV 매체와 비교해서 현장은 크게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만, 다른 영화에 비해서 몸을 불사르는 신이 많다 보니까 의욕이 앞서 다칠까봐 걱정했어요. 그래도 에너지 있게 파이팅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귀공자'에 이어 '폭군'(감독 박훈정)까지 연달이 두 작품을 김선호, 박훈정 감독과 함께 한 김강우. '폭군' 역시 지난 4월 촬영을 마쳤다. 이와 관련 김강우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좋아요. 김선호 같은 배우와 함께 연속으로 한다는 거는 재미있죠. '귀공자'에서 대립했었는데, '폭군'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대립해요. '귀공자'를 함께 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이렇게 같은 감독, 같은 배우와 연달아 두 작품을 하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김강우는 '귀공자' 개봉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런 말 진부할 수 있지만, 배우들 모두 눈이 이글이글하게 다들 열심히 했어요. '귀공자'를 통해 그 노력이 대중들에게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귀공자'는 6월 21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김강우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인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 등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김강우는 '귀공자'에서 극악무도한 재벌 2세 역을 맡아 극의 주요한 중심 축을 잡는다. 리얼하고 강렬한 액션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강우는 자신이 맡은 한이사 역에 대해 "현대 사회에서는 할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실제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는 인물이다"며 "이글이글한 느낌의 숫사자라는 이미지를 갖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강우는 영화 속 한이사가 샤워 가운을 입고 장총을 쏘는 신과 관련 "귀엽지 않나요? 괜찮지 않나요? 원래 밋밋한 호텔 가운 같은 거였는데, 정말 업그레이드가 많이 된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가운과 관련해서 감독님, 의상팀하고 상의를 많이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수입해 온 좋은 가운이라고 하던데요. 가운만 입고 장총 쏘는데 슬리퍼라도 신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바로 거절 당했어요. 하하! '상남자는 맨발이어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이 남성미를 많이 생각하세요."
또, 극중 위급한 상황 속 한이사의 유머 코드가 터지기도 하는데, 김강우는 전혀 웃기려는 의도 없이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머가 사람들을 웃기는 순간이 있죠. 긴장되고 엄숙한 순간에 엉뚱한 상황이 펼쳐졌을 때 웃긴 거잖아요. 그런 걸 노리신 거 같아요. 그 신에서 저는 되게 다급해요. 웃기고 자시고 없고 다급한 상황입니다. 그 속에서 연기했을 때 웃음이 나온 게 아닐까 싶어요."
김강우는 '귀공자' 캐스팅 당시 동료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이슈가 불거진 것과 관련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번 '귀공자' 뿐 아니라 2021년 4월 개봉한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서예지가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던 바. 이같은 이슈들에 대해 김강우는 초연한 듯 했다.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김강우는 벌써 올해 22년차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별의별 일을 다 겪으면서 연기했어요. (김)선호 배우의 일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고, 캐스팅은 연출과 감독님 결정의 몫이기 때문에 배우는 그 안에서 자기 캐릭터만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엔 애매한 거 같아요. 저는 감독님의 선택이 맞지 않았나 싶어요."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다"고 말한 김강우는 "예전엔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해 예민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뭐, 제 팔자 아닐까요? 피해가야지 한다고 해서 피해갈 수도 없고요. 이러한 일들이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연기를 1,2년 할 것도 아니고 진부한 표현이지만 마라톤이 아닐까요? 이 작품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방점을 찍을 거라는 식의 생각은 예전보다 많이 지양하는 편이에요. 멀리 보는 시선이 생겼죠."
그러면서 김선호에 대해 "굉장히 장점이 많더라. 전작들을 보지 못했고, 이야기만 들었다. 굉장히 스위트 하지 않나. 멜로 연기를 잘하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액션도 굉장히 잘하더라"며 "그 전에도 연극도 많이 했었고 무대 경험도 있고 그래서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귀공자'를 통해 영화 데뷔한 김선호와 강태주 등과의 작업을 묻자 "현장에서 경력이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연기할 때는 그런 생각을 배제했어요. 드라마나 TV 매체와 비교해서 현장은 크게 다른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다만, 다른 영화에 비해서 몸을 불사르는 신이 많다 보니까 의욕이 앞서 다칠까봐 걱정했어요. 그래도 에너지 있게 파이팅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귀공자'에 이어 '폭군'(감독 박훈정)까지 연달이 두 작품을 김선호, 박훈정 감독과 함께 한 김강우. '폭군' 역시 지난 4월 촬영을 마쳤다. 이와 관련 김강우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좋아요. 김선호 같은 배우와 함께 연속으로 한다는 거는 재미있죠. '귀공자'에서 대립했었는데, '폭군'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대립해요. '귀공자'를 함께 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이렇게 같은 감독, 같은 배우와 연달아 두 작품을 하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김강우는 '귀공자' 개봉을 앞두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런 말 진부할 수 있지만, 배우들 모두 눈이 이글이글하게 다들 열심히 했어요. '귀공자'를 통해 그 노력이 대중들에게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귀공자'는 6월 21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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