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사진=텐아시아DB
오은영./사진=텐아시아DB
오은영 박사가 '쇼닥터'라는 불명예를 씻고 '육아 멘토'로서의 진가를 다시금 보여줬다. 잦은 방송 노출과 영역을 넓힌 상담 범위로 오은영이 가진 강점이 옅어지던 상황 속, 다시금 아동으로 시선을 옮겨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제대로 된 카운슬링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것. 수년간 아이의 고른 성장발달을 위한 놀이를 준비해온 오은영의 고뇌와 진심이 엿보인 ENA '오은영 게임'이다.

'오은영 게임'은 오은영 박사가 지금까지 숨겨둔 비장의 무기, '놀이'를 꺼내는 특급 프로젝트. 아이의 발달을 신체, 언어, 정서, 인지, 관계 5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영역이 고르게 발달할 수 있는 놀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은영게임' 포스터./사진제공=ENA
'오은영게임' 포스터./사진제공=ENA
'오은영 게임'은 첫 회부터 100명의 아동이 등장해 유형별 특징들을 관찰하고 분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을 신체, 언어, 정서, 인지, 관계 다섯 가지 꼭짓점 오각형으로 분석, 이 수치 중 두드러지는 부분으로 아이들을 분류해 행동을 분석했다. 패널들의 자녀들 역시 발달 유형의 모두 제각각이었고, 오은영 박사는 똑같은 놀이에서 다른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의 두드러지는 점을 설명하고, 유형별로 부모가 해야 할 역할들에 대해 짚어줬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의 전문가적인 기질이 빛났다. 분석은 날카롭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해하기 쉽게 필요한 정보들을 뽑아내며 저절로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딸 희율이 정답을 맞췄음에도 "확실해?"라고 되묻는 문희준에게 "희율이는 다른 사람에 얼굴의 표정이나 감정에 신경 쓰는 아이다. 아이한테 감정의 동요를 많이 시키는 건 좋지 않다"고 따끔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사진=ENA '오은영게임' 방송 화면.
사진=ENA '오은영게임' 방송 화면.
'오은영 게임'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서너 해 전부터 아이의 중요한 발달영역을 고르게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 프로젝트를 개발하던 와중에 '오은영 게임' 제작진을 만났고, 1년 넘게 차근차근 준비했다. 그만큼 오은영의 고뇌와 진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은영은 최근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과 관련한 논란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 논란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 아동 행동교정 전문가에서 성인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문어발식 방송이라는 비난과 함께 '쇼닥터'라는 말도 쏟아졌다.

그러나 '오은영'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위력은 여전하다. '오은영 게임' 역시 시청률에서는 0.5%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유튜브나 온라인상에서의 조회수는 꽤 높은 편. 이는 여전히 오은영의 카운슬링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마라맛을 빼고 순한맛으로, 부부·성인 상담에서 아동으로 시선을 옮긴 오은영이 반가운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