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재혼 가정에서 차별받는 10살 초등생, "아이 지능 지적장애 수준" ('우아달 리턴즈')
유아처럼 떼쓰는 10살 초등학생에 이어 부부의 갈등까지 '우아달 리턴즈'가 촬영 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플러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에는 원하는 걸 가질 때까지 울고 심술부리는 10살 주인공이 등장했다.

이날 10살 주인공은 동생들에게 캐릭터 빵을 양보하라는 말에 바닥을 구르며 1시간 넘게 울었다. 임상심리전문가 조선미 교수는 "저 정도로 울 일인가? 감정 과잉 상태"라며 "또래보다 자기조절능력이 현저히 낮아 이대로 성장하면 제대로 된 성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종합] 재혼 가정에서 차별받는 10살 초등생, "아이 지능 지적장애 수준" ('우아달 리턴즈')
아이가 아빠를 피해 방에 머무는 모습도 관찰됐다. MC 이현이와 전문가가 방문한 날에도 아이는 홀로 방에 있다가 방문 턱을 쉽게 넘어서지 않았다. 조선미 교수는 문장완성 검사를 통해 "아이가 문항마다 '잘 모르겠다'고 빈칸을 남겼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됐고 말투만 열 살일 뿐, 사용 단어가 부족하고 복잡한 문장을 구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의 지능이 지적장애 수준이라는 충격적 결과도 나왔다. 조선미 교수는 "학습이 어려운 지적장애가 아니라, 어휘와 단순작업 능력만 평균이고 ‘머리를 안 쓴다’는 의미"라며 "가진 능력을 자극해서 키워야 아이가 나이에 맞게 성장하는데 그 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종합] 재혼 가정에서 차별받는 10살 초등생, "아이 지능 지적장애 수준" ('우아달 리턴즈')
전문가 밀착 대화 결과, 아이 내면의 불안도 포착됐다. "가장 걱정하는 건 내가 아빠랑 싸우는 것"이라고 답한 아이는 아빠가 화낸 이유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무서운 감정은 기억하고 있었다. 전문가가 차례로 만난 아빠와 엄마는 서로에 대한 불만이 깊었다. 아빠는 "아이가 엄마한테 하는 행동이 버릇없어서 문제, 엄마는 훈육할 줄 몰라 큰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엄마는 "아이는 잘못이 없는데 아빠가 너무 강압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육아로 인한 갈등이 부부싸움으로 번지는 악순환이 싫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이 집은 '남편과 아이 사이가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엄마가 출연을 신청한 재혼 가정. 아이를 1순위로 두고 잘 지내던 부부는 언젠가부터 첫째의 육아 문제로 대립하게 됐다. 함께 꾸린 가정에서 둘째와 셋째가 태어나면서 돌봐야 할 아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아빠는 큰 아이의 떼쓰는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했고 엄마는 큰 아이만 나무라는 아빠를 지적했다. 특히 엄마는 "큰 애를 당신의 친딸이랑 비교하는 것도 서운해"라고 참았던 마음을 터놓았다.
[종합] 재혼 가정에서 차별받는 10살 초등생, "아이 지능 지적장애 수준" ('우아달 리턴즈')
[종합] 재혼 가정에서 차별받는 10살 초등생, "아이 지능 지적장애 수준" ('우아달 리턴즈')
조선미 교수는 아빠가 "훈육하는 것이 아니라 화만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리 치는 잘못된 육아 방식 때문에 부녀 사이만 멀어진다는 것. 또한 "동생들만 편애하는 건 아닌가?"라는 질문도 던졌다. 하지만 아빠는 첫째를 차별한 게 아니라 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엄격하게 대한 것이라고 답했다.

날카로운 지적은 엄마에게도 이어졌다. 조선미 교수는 "모든 문제의 이면에는 어머니가 계세요. 엄마가 아이 나이에 맞는 훈육을 했으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잘 먹고 잘 자면 되는 게 아니라 아이를 성숙시켜야 한다"고 짚었다.

아이의 행동, 아빠와 아이의 갈등, 부부 사이 갈등까지 악순환을 끊기 위한 밀착 솔루션이 진행됐다. 첫 번째 솔루션은 '페이스 타임'으로 "안돼, 참아, 기다려"와 같은 단호한 말투가 핵심. 계속 떼를 쓴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배제(간식 제공 없음, 엄마 옆자리 안 됨)하기만 해도 효과적이다. 기분이 나쁠 때 복식호흡을 통해 자기조절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풍선을 부는 '버블타임'도 실시했다. 제일 중요한, 아빠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토킹타임'도 마련됐다. 아빠에게 '내 방 출입금지'를 걸었던 우리 주인공은 전문가 앞에서 "아빠, 앞으로는 내 방에 한 발자국은 들어와도 돼요"라고 가능성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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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 개선을 위한 상담도 이뤄졌다. 남편은 언젠가부터 회사 일, 집안 일이 모두 힘들었지만 내색하지 못했다며 안쓰럽게 볼까 봐 아내에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부부는 지속적인 부부 솔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솔루션 이후 관찰 카메라에 비친 영상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놀이처럼 풍선을 불던 아이가 아빠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눴고, ‘아빠 출입금지’였던 방문 앞엔 ‘아빠 1000발자국 출입 가능’ 팻말이 붙어 있었다. "호랑이 아빠 대신 너구리 아빠 같다"는 아이는 어느새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족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양보와 사랑을 배웠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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