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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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가 라미란의 원맨쇼였다면, 정직한 후보2'는 한 마디로 '라미란' 표 코미디를 기대하는 관객에게 믿음으로 보답한다. 이번엔 김무열과 함께 쌍으로 확장된 세계관으로 돌아왔다.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역)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이다.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면서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주상숙. 정치인에게 필수(?)인 거짓말을 하지 못하자 주상숙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선거에서 떨어진 국회의원은 무엇을 할까. 정답은 백수. 직업이 없는 채로 고향으로 내려간 주상숙은 할머니 집에서 생활 중이다. 그는 친구 일을 도우며 남편 봉만식(윤경호 역)과 살아가고 있다.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스틸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스틸
하와이에서 주상숙의 시누인 봉만순(박진주 역)이 주상숙, 봉만식과 함께 살겠다며 짐을 싸서 들고 왔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진 주상숙은 40억까지 오른 압구정 아파트를 날려 먹은 탓에 봉만순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물론 주상숙의 정계 복귀 꿈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주상숙에게 우연한 기회가 찾아온다. 트럭과 함께 바다에 빠진 청년을 구하게 된다. 주상숙이 바다로 뛰어들어 청년을 구하는 모습은 영상으로 찍혀 뉴스를 통해 알려지게 된다. 바다에 빠진 청년을 구한 영웅으로 전직 국회의원 주상숙의 존재가 알려진다. 이에 힘입어 주상숙은 강원도지사에 당선된다.

10분 단위로 일정을 빡빡하게 일정을 잡는 주상숙. 그의 어깨에는 과도한 뽕을 넣은 가발만큼 힘이 들어간다. 늘 그의 옆에 함께했던 박희철(김무열 역)도 '누나'라 부르며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그런데 조태주(서현우 역)의 등장으로 박희철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영앤리치 건설사 대표 강연준(윤두준 역)까지 등장하며 점점 일이 커진다. 전편에서 주상숙 혼자만 '진실의 주둥이'의 저주(?)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박희철과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를 얻었다. 앞으로 주상숙의 정치 라이프는 어떻게 펼쳐질까.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스틸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스틸
'정직한 후보2'는 전편에 비해 거대해졌다. 이야기는 비슷하되 조금 더 일상과 가까워졌다.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의 기존 케미스트리는 여전했다. 여기에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까지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으로 또 다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 모든 출연진에게 각각의 롤이 부여돼 신선한 관계성을 보여준다.

'라미란이 라미란 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관객이 기대하는 라미란 표 코미디는 '정직한 후보2'에서도 드러난다. 라미란이 아닌 주상숙은 다시 생각해도 대체할 인물이 없을 정도. 라미란은 뽕을 많이 넣은 가발만큼, 각 관객이 가진 웃음 과녁판에 X텐, 즉 정중앙에 맞힌다.

라미란에 이어 '진실의 주둥이'를 장착하게 된 김무열도 돋보인다. 날카로운 눈매로 악역 캐릭터가 더 돋보였던 김무열은 '정직한 후보' 시리즈에서는 다르다. 보고 있으면 무서워지는 게 아니라 웃음이 터진다. 새로운 얼굴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도 자신에게 할당된 웃음 포인트를 살려 매력적인 얼굴을 뽐낸다.

9월 28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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