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주현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여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하시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옥주현은 "전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무를 맡고 계신 쪽에서 이틀간 캡처 수집해놓았습니다. 다양한 글들의 소유주분들 서둘러 지우고 명의 바꾸는 수고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고 전했다.

앞서 김호영은 6월 1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옥장판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극장 그림까지 포함됐다. 이에 뮤지컬 팬들은 김호영이 옥주현을 저격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해당 글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타고 퍼져나갔다.
김호영은 해당 글을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 라인업이 발표된 뒤에 업로드했다. 글의 파급력을 확인한 김호영은 서둘러 삭제했다. 하지만 글은 이미 널리 퍼진 상태. 여기에 '엘리자벳'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김소현이 '엘리자벳'에 대한 작별 인사를 건네 불이 붙었다.

김소현은 '엘리자벳' 재연과 사연에 출연해 '쏘엘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옥주현 역시 '엘리자벳' 초연부터 사연까지 올 출석하며, '옥엘리'로 불렸다.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라인업이 발표되자 뮤지컬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10주년 공연인 만큼, 화려한 라인업을 기대했기 때문. 그뿐만 아니라 역대 엘리자벳을 연기한 배우 중 옥주현, 김소현과 함께 조정은을 기대한 이가 다수였다. 하지만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발표한 캐스팅 라인업에 김소현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신성록과 박은태는 각각 7년, 9년 만에 '엘리자벳'에 출연하기 때문. 더군다나 김준수는 10년 전 '엘리자벳' 라이선스를 들여오게 한 장본인이기에 많은 뮤지컬 팬은 세 사람이 '의리'로 출연한 것으로 추측했다. 반면 '뉴 캐스트' 중 이지혜와 길병민은 옥주현과 친분이 있기에 '인맥 캐스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극 중 캐릭터 캐스팅은 제작진과 제작사의 고유 권한이다. 제작진과 제작사는 오디션 등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가장 어울리는 배우를 캐스팅한다. 옥주현은 김호영의 포스팅과 억측으로 인해 애꿎은 논란에 휘말린 상황. 이번 논란에 대해 '엘리자벳'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의 공식적인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
다만 '엘리자벳' 홍보 대행사 측은 텐아시아에 "캐스팅은 제작사 및 창작진의 결정이므로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저희로서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고 밝혔다. 옥주현은 계속된 추측으로 인한 악플러를 향해 고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호영의 저격성 발언으로 인해 개막을 앞둔 '엘리자벳'은 1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의미가 바래졌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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