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캡처
사진=JTBC '서른 아홉' 방송 캡처
'서른 아홉' 전미도가 죽음을 준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서른 아홉'에서는 시한부로서 남은 시간 동안 주변을 정리하는 정찬영(전미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찬영의 어머니는 정찬영의 납골당 계약 서류를 발견하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정찬영 어머니는 "너 있을 자리 하나 못 만들 것 같아서 귀중한 시간에 거기를 다녀왔냐"고 따졌다. 정찬영은 "시간 있을 때 하나씩 해두면 좋지 않냐"며 어머니를 달랬다.

차미조(손예진 분)는 정찬영의 기분전환을 시켜주려고 늦은 밤 드라이브를 제안했다. 차미조의 차에 올라탄 정찬영은 "나 오늘 영정사진 찍었다. 영정사진이라고 말은 못 하고 증명사진이라고 했다. 웃으면서 찍고 싶었는데 증명사진은 치아 보이면 안 된다더라"며 씁쓸해했다. 차미조는 "혼자서 아주 야무지다"라며 속상해했다. 정찬영은 "SNS도 정리했다. 죽고 나면 가족들이 SNS 정리하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정찬영은 "사람이 죽으면, 내가 죽으면 남은 사람들이 보이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영혼이 돼서 울고 있는 엄마, 아빠, 너희들, 진석 오빠 다 보이는 걸까 궁금하다. 사람은 다 죽는데,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 길이 없지 않나"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쳤다. 차미조는 병세가 악화된 정찬영을 걱정했다. 이에 정찬영은 "진통제 없으면 괴롭다. 나중에 진통제도 안 들면 어떡하나. 무섭다"고 말했다. 차미조는 "내가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며 "너 아픈 거. 한 열 번 중에 다섯 번 쯤은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찬영은 "잘 산 거 같다. 엄마, 아빠 말고 누가 나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겠냐"며 고마워했다. 정찬영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부모님을 챙겨달라고 차미조에게 부탁했다.

김진석(이무생 분)은 정찬영에게 혼인신고를 하고 싶다며 청혼했다. 정찬영은 "제정신이냐. 이혼남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사별남 되고 싶냐"며 야단쳤지만 김진석은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정찬영 남편 되고 싶다. 그렇게 있다가 그렇게 남아서 살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정찬영은 "다시 얘기 꺼내지 마라. 또 얘기 꺼내면 만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줄 알아라"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김진석은 "그건 안 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김선우(연우진 분)는 차미조의 부모님으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이에 김선우는 차미조 아버지를 먼저 만나 자신의 아버지가 차미조가 입양아라는 이유로 무례하게 대하며 교제를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차미조 아버지는 차미조를 향한 김선우의 확실한 마음에 두 사람을 응원했다. 김선우는 차미조네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식사했다.

정찬영을 위해 친구들은 정찬영의 부모님네 식당인 정가네 밥상을 리모델링해주기로 했다. 정리를 마친 저녁, 모두 가게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눴다. 차미조는 '낭만에 대하여'를 선곡했지만, 끝까지 다 부르지 못한 채 자신들의 곁을 떠날 정찬영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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