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크미디어)
(사진=아크미디어)
배우 김재욱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는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받은 그의 슈퍼을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 대환장 크레이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김재욱은 극 중 IQ 190의 천재 수학강사이자 업계 1위 고탑교육의 대표 노고진으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맞춤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노고진을 표현해내는 김재욱의 특급 캐릭터 소화력이 시청자의 눈길을 끈다.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노고진임에도 김재욱 특유의 색을 더해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피도 눈물도 없는 까칠한 대표의 모습부터 이신아(정수정)와의 앙숙 케미에서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인물의 다면성을 표현하는 김재욱의 능수능란한 연기 변주는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김재욱이기에 가능한 노고진의 입덕 유발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존재만으로 발산되는 치명적인 섹시美

빼어난 외모부터 IQ 190의 천재적인 두뇌, 뛰어난 사업 능력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잘난 남주의 정석 노고진. 김재욱은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으로 냉철하고 이성적인 노고진을 실감나게 구현해냈다. 아울러 김재욱의 비주얼과 피지컬이 빚어낸 섹시한 분위기는 ‘노차반’이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노고진의 치명적인 매력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여기에 매 회 선보이는 갓벽한 슈트핏으로 설렘 지수를 높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자꾸 신경 쓰이게 하는 의외의 인간美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노고진에게도 그의 눈물을 자극하는 ‘눈물 버튼’이 존재했다. 어린 나이에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잃고 외딴 섬처럼 살아온 고진은 그의 삶 전반에 깔린 외로움을 상기시키는 노래에 눈물짓기도 하고, 할머니의 따스함을 다시 느끼게 하는 신아 아버지의 미소에 울컥하기도 했다. 또, 신아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자 “당신도 무서웠겠네”라며 덤덤한 위로를 건네기도. 냉혈한 같던 노고진의 숨은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상처를 간직한 채 어른이 된 노고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김재욱의 디테일한 연기는 보는 이들을 점차 그에게 스며들게 만들었다.

# 반전 매력, 코믹한 허당美

빈틈 하나 없어 보였던 노고진이기에 그의 허당미는 더 코믹하게 다가왔다. 대낮임에도 귀신 분장을 한 추옥희(박한솔)를 보고 놀라 까무러치는가 하면, 신아의 고향에서 벌어진 술판에 몰래 도망치려다가 신아의 아버지와 그 친구들에게 몇 번이고 붙잡혀 되돌아오는 등 철저한 겉모습과 상반되는 허술함이 웃음을 유발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고진의 의외로 사람다운 포인트를 잘 살려내는 김재욱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고진의 하찮은 반전 면모를 실감나게 표현해 은근한 귀여움을 더했고 시청자들을 점점 빠져들게 했다.

이같이 노고진의 다양한 면면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김재욱의 다채로운 매력과 탄탄한 연기 내공이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는 바. 자꾸만 보고 싶어 지는 캐릭터를 완성시킨 김재욱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극을 이끌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방송 말미, 고진이 신아에게 키스하며 또 한 번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될 것을 예고했다. 고진의 첫사랑 백수영(유인영)의 존재가 기폭제가 되어 두 사람의 사이가 급진전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진의 예측불가한 행보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김재욱의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입덕 유발 모먼트를 확인할 수 있는 ‘크레이지 러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