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대가리'처럼 행동했다. 영화에서처럼 거친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둘렀다. 초심을 잃고 현실과 영화를 구분 못했다가 나락으로 빠졌다. '양아치 연기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이른바 '조폭 영화'에서 한 때 잘 나가던 정운택이다. 나락으로 떨어졌던 그가 선교사가 돼 돌아왔다.
한국 영화 1000만 관객 시대가 열린 2000년대 초반, 특히나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정운택은 영화 '친구'부터 '두사부일체' 시리즈까지 실제 '조폭'으로 착각할 만큼 리얼한 욕설과 폭력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초심을 잃고, 현실과 영화를 구분 못했다가 한순간에 밑바닥 인생을 걷게 됐다.
정운택은 지난 1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선교사로 지내고 있다. 세상의 벼랑 끝에 내몰린 분들을 찾아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리는 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199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정운택은 2000년 개봉한 영화 '친구'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극 중 중호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친구'의 흥행에 일조했다.
정운택은 '특종세상'에서 "'친구'가 개봉한 이후 무명 연극배우 정운택이 자고 일어났더니 전 국민이 다 알아보는 사람이 돼 있었다. 어떤 분들은 스타라고 하고, 사인도 해달라고 했다. 팬들이 생겨났다. 세상이 변해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친구'에 이어 출연한 영화 '두사부일체'(2001)도 대박이 났다. 이 영화는 조폭 두목 두식(정준호)이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으로, '전과 5범' 조폭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정운택은 극 중 두식의 부하 '대가리'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하나둘씩 나오는 조폭 소재 영화에서 정운택만큼 리얼하게 '양아치'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없을 정도였다.
정운택은 "그때부터 교만해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두사부일체' 이후에 러브콜이 쏟아졌다. 출연 영화들이 잘 되고, 영화배우로 입지가 탄탄해지면서 그 이전에 제가 '이 정도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에 변하더라"라며 "'두사부일체'를 찍고 고맙고 감사한게 아니라, 불만이 되고 불평이 됐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정운택은 "'저 사람은 대가리 같은 캐릭터만 하나'라고 하는 것 같았다. 당시 매니저에게 '내가 대가리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이런 캐릭터 주는 거 아냐? 나 코미디 안 할 거야. 주지마'라고 말했다.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제작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두사부일체'가 개봉한 지 딱 10년이 지난 2011년 정운택은 술자리 폭행 사건에 휘말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2013년에는 무면허 운전이 적발돼 논란이 됐고, 2015년에는 대리기사 폭행까지 계속해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에 연루됐다.
모든 작품이 끊겼고, 당연히 정운택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대가리'는 그렇게 관객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정운택은 당시를 떠올리며 "술이 한 잔 들어가니까 주체가 안 되고 터져 버렸다"라며 "이후 죽어야겠구나, 죽는 방법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운택은 죽을 용기로 다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저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봤고, 가장 밑바닥으로도 추락해 봤다"라며 "극단적인 시도를 했던 분들 소식을 들으면 목숨을 걸고 그분들을 찾아갔다"라고 했다. 정운택은 그렇게 선교사가 됐다.
현재 정운택은 신화 전진의 아버지로 알려진 찰리박을 돕고 있었다. 2년 전 생활고에 시달리며 홀로 뇌졸중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그를 찾아간 것이다. 찰리 박은 "복잡한 게 싫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라며 "정운택 선교사를 만났는데, 나한테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제가 이만큼 바뀐 것"이라고 했다.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대가리'(정운택)는 두식(정준호)이 전과를 사오라고 심부름시키자 "무슨 전과 5범이 전과를 사오라고 해"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전과 5범' 두식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개과천선, 학생들의 편에 선다.
정운택은 13살 연하 아내, 그리고 3살 된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또 7월에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운택의 '사부' 정준호는 '특종세상'에 출연해 ""(정운택이) 선교사가 됐다길래 처음에는 오래갈까 생각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완전 다른 사람이 됐다더라. 그리고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인생에 가정을 꾸리면서 잘 정리해 나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개과천선한 정운택을 향해 웃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한국 영화 1000만 관객 시대가 열린 2000년대 초반, 특히나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정운택은 영화 '친구'부터 '두사부일체' 시리즈까지 실제 '조폭'으로 착각할 만큼 리얼한 욕설과 폭력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초심을 잃고, 현실과 영화를 구분 못했다가 한순간에 밑바닥 인생을 걷게 됐다.
정운택은 지난 1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을 통해 오랜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선교사로 지내고 있다. 세상의 벼랑 끝에 내몰린 분들을 찾아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 드리는 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199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정운택은 2000년 개봉한 영화 '친구'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극 중 중호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친구'의 흥행에 일조했다.
정운택은 '특종세상'에서 "'친구'가 개봉한 이후 무명 연극배우 정운택이 자고 일어났더니 전 국민이 다 알아보는 사람이 돼 있었다. 어떤 분들은 스타라고 하고, 사인도 해달라고 했다. 팬들이 생겨났다. 세상이 변해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친구'에 이어 출연한 영화 '두사부일체'(2001)도 대박이 났다. 이 영화는 조폭 두목 두식(정준호)이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으로, '전과 5범' 조폭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정운택은 극 중 두식의 부하 '대가리' 역을 맡아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하나둘씩 나오는 조폭 소재 영화에서 정운택만큼 리얼하게 '양아치'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없을 정도였다.
정운택은 "그때부터 교만해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두사부일체' 이후에 러브콜이 쏟아졌다. 출연 영화들이 잘 되고, 영화배우로 입지가 탄탄해지면서 그 이전에 제가 '이 정도면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에 변하더라"라며 "'두사부일체'를 찍고 고맙고 감사한게 아니라, 불만이 되고 불평이 됐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정운택은 "'저 사람은 대가리 같은 캐릭터만 하나'라고 하는 것 같았다. 당시 매니저에게 '내가 대가리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이런 캐릭터 주는 거 아냐? 나 코미디 안 할 거야. 주지마'라고 말했다.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제작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두사부일체'가 개봉한 지 딱 10년이 지난 2011년 정운택은 술자리 폭행 사건에 휘말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2013년에는 무면허 운전이 적발돼 논란이 됐고, 2015년에는 대리기사 폭행까지 계속해서 불미스러운 사건·사고에 연루됐다.
모든 작품이 끊겼고, 당연히 정운택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대가리'는 그렇게 관객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정운택은 당시를 떠올리며 "술이 한 잔 들어가니까 주체가 안 되고 터져 버렸다"라며 "이후 죽어야겠구나, 죽는 방법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운택은 죽을 용기로 다시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저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봤고, 가장 밑바닥으로도 추락해 봤다"라며 "극단적인 시도를 했던 분들 소식을 들으면 목숨을 걸고 그분들을 찾아갔다"라고 했다. 정운택은 그렇게 선교사가 됐다.
현재 정운택은 신화 전진의 아버지로 알려진 찰리박을 돕고 있었다. 2년 전 생활고에 시달리며 홀로 뇌졸중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그를 찾아간 것이다. 찰리 박은 "복잡한 게 싫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라며 "정운택 선교사를 만났는데, 나한테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제가 이만큼 바뀐 것"이라고 했다.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대가리'(정운택)는 두식(정준호)이 전과를 사오라고 심부름시키자 "무슨 전과 5범이 전과를 사오라고 해"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전과 5범' 두식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개과천선, 학생들의 편에 선다.
정운택은 13살 연하 아내, 그리고 3살 된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또 7월에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운택의 '사부' 정준호는 '특종세상'에 출연해 ""(정운택이) 선교사가 됐다길래 처음에는 오래갈까 생각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완전 다른 사람이 됐다더라. 그리고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인생에 가정을 꾸리면서 잘 정리해 나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개과천선한 정운택을 향해 웃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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