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BJ통신≫

기안84-이말년
예능인 대세로 떠오른 웹툰 작가들
이말년(왼쪽), 기안84./사진=텐아시아 DB
이말년(왼쪽), 기안84./사진=텐아시아 DB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두 웹툰 작가가 웹툰계 톱을 찍더니, 방송까지 세력을 넓혔다. 연예인에 뜻이 없다고 강조하던 기안84는 연예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까지 탄 ‘진짜 연예인’이 됐고, “방송 안 한다”던 이말년은 오히려 방송을 늘리고 있는 분위기다. 그들이 그린 만화 속 ‘병맛’ 캐릭터가 현실에 튀어나온 듯한 예능감은 프로 예능인들의 마른침을 삼키게 만들고 있다.

연예계와는 다소 거리가 먼 두 웹툰 작가가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다. 본인들은 극구 연예인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이미 대중은 그들의 '병맛' 매력에 빠져든 모양.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적성을 찾은 이들의 활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말년은 최근 예능계의 레전드 ‘유라인’을 탄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는 지난달 16일 밤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코로나 19 감염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MC 조세호를 대신해 일일 MC로 나선 것. 내로라하는 프로 예능인들을 제치고 대세 예능에서 유재석과 나란히 했다. 웹툰 작가보다는 유튜버란 직업이 더 잘 어울리던 터라 이질감 없이 프로그램에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이말년은 오늘(12일)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과 재회한다. 그는 MBTI(성격유형검사) 특집으로 꾸며지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을 예고했다. 이말년을 본 신봉선은 “조세호가 굉장히 안절부절못하고 쫓기더라”라며, 예능인들을 긴장하게 한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 캡처
특히 유재석은 이말년이 등장하자 “이제 방송 안 한다더니, 방송을 늘린다”라며 반가워했다. 이에 이말년은 “이것까지만 하겠다”라고 선언, ‘놀면 뭐하니?’에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고. 하지만 잇달아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는 그의 모습에 ‘유라인의 새로운 멤버 설’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말년 시리즈’로 오랜 기간 사랑받던 이말년은 2014년부터 유튜버로 전향했다. ‘병맛’ 만화의 창시자로 통하는 그는 현실에서도 남다른 발상과 뛰어난 말솜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구독자 151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그는 ‘나 혼자 산다’,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비디오스타’ 등 인기 예능에 출연하며 더욱더 이름을 알렸다.

기안84는 인기 웹툰 작가에서 유명 연예인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패션왕’, ‘복학왕’, ‘체육왕’ 등의 작품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웹툰계 인기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2016년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하면서 집필과 방송을 병행했다. 앞서 그는 2016년 ‘해피투게더’ 고정 출연으로 예능감을 입증, 전현무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기안84./사진=텐아시아 DB
기안84./사진=텐아시아 DB
앞서 기안84는 연예인에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MBC에브리원 웹툰 드라마 '툰드라쇼' 제작발표회에 등장하며 연기에 도전을 알린 그는 "원래 연기한다는 게 탐욕스럽거나 혹은 연예인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런 욕심보다는, 원래의 방향에서 스토리가 바뀌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연기를 하게 되고 분량이 늘어났다"고 했다.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은 기안84. 꾸밈없는 매력과 일반인답게(?) 평범함의 극치를 달리는 모습은 오히려 대중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2017년 KBS ‘연예 대상’에 참석한 그는 다소 후줄근한 패딩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연예인이 아닌 웹툰 작가기 때문에 격식을 차려가면서 패션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설명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던 기안84는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더는 연예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민망해진 상황. 그는 같은 해 10년 동안 연재했던 웹툰 연재를 종료하며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