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 보이는 라디오
가수 장민호가 데뷔부터 지금까지 고생 끝에 낙이 온 사연을 전했다. 신곡부터 다큐 영화, 예능까지 깨알 홍보로 팬들의 기대감을 상승 시켰다.

10일 오전 방송된 KBS쿨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전설의 고수' 코너가 펼쳐진 가운데 가수 장민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명수는 "인기가 왕성하기 전, 처음 봤을 때부터 이친구는 되겠다고 생각했다. 트롯계의 왕자 장민호 군을 모셨다"라고 소개했다.

장민호는 "'라디오쇼' 애청자다. 진짜 나오고 싶었다"라며 "무엇보다 명수 형님이 워낙에 재미있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명수는 과거 장민호를 처음 봤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지금도 댄디하고 잘 생겼고 인기가 많지만, 초창기에도 인기가 많았다"라며 "트럭으로 아줌마 부대가 오더라. '쟤는 누구야'라고 생각 했는데, 직접 만났더니 후광이 비치더라. '아 아줌마들이 트럭 타고 올만하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민호는 "진짜 트럭인줄 알겠다"라고 당황했고, 박명수는 "말이 그렇다는 거지"라며 웃었다.

또한 장민호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다.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하루하루 재미있다"고 밝혔다. 박명수가 '갓파더'로 연예대상서 우수상을 탄 것을 언급하자 장민호는 "아버지(김갑수)가 워낙에 힙하다.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해주셔서 편하게 찍고 있다"라고 했다. 박명수도 "김갑수 형님이 참 좋은 분이다. 후배들을 잘 챙겨준다"며 공감했다.

장민호는 '갓파더'에 이어 새 예능 프로그램 '주접이 풍년' 출연을 확정, MC를 맡게 됐다. 이에 대해 박명수는 "나는 프로그램 왜 안 주냐. KBS 뭐 하는거냐"라고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민호는 "덕질하는 시니어 분들의 이야기다. 녹화를 2회차까지 떴는데 재미있더라"라고 말했고, 박명수는 "촬영 하면서 재미있으면 잘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장민호는 "억지로 한 프로그램이 많았냐?"고 물었고, 박명수는 "많았다"고 솔직하게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장민호는 자신의 전국투어 콘서트 모습 등이 담긴 다큐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미국에서는 그런 영화를 많이 만든다"라며 "보통 개인용으로 소장하는데, 영화로 만든다는 건 자신만만 하다는 것 아니냐. 돈을 받고 보여주는 거냐"고 물었다. 당황한 장민호는 "윗분들의 결정이다. 나는 따르는거다"라고 해명했다.

계속해서 박명수가 "완성된 것 보셨냐?"고 묻자, 장민호는 "괜찮다 볼많하다"라며 "그동안 제가 노래한 시간이 긴데 짧은 시간에 다 볼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오시길 바란다"고 홍보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돈을 내고 보기엔 부담 된다. 저는 안 볼거다. 어차피 극장에 잘 안간다"라며 "좋아하는 후배지만 안 본다. 오라고 하면 '갈게' 라고 말할 뿐이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계속해서 장민호는 첫 번째 미니앨범 '에세이ep.1'를 소개했다. 그는 "타이틀곡 '정답은 없다'는 정답을 찾다보면 나한테 있으니,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은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뮤지가 세션 구성을 한 것을 단번에 알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장민호는 조영수, 알고보니 혼수상태 등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한 것을 강조했다. 박명수는 "조영수 형님이 참 귀엽게 생겼다. 트로트를 고급회 시키고 전국민적으로 사랑하게 만들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이어 장민호의 '정답은 없다' 라이브를 감상한 박명수는 "잘 뽑았다"라며 "저도 지금 녹음실 공사 중이다. 이디엠 트로트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다해서 이틀이면 뽑는다. 그래도 경비는 줘라. 전기세는 내야하지 않겠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민호는 1997년 아이돌 그룹 유비스로 데뷔해 발라드 듀오 바람으로 활동을 한 것부터 드라마 '사랑과 전쟁' 출연까지 비화를 전했다. 박명수는 "내가 1994년 데뷔다. 별차이가 없다. 진짜 고생 많이 했구나"라고 새삼 놀랐다. 장민호는 "원래 배우를 하려고 연극영화과에 갔다. 첫번째 오디션이 배우 오디션인 줄 알았는데 가수 오디션이었다. 중간에 노래를 해 보라고 해서 '잘못된 만남' 랩 같은 걸 했던 것 같은데, 다음날 부모님 모셔 오라고 하더라. 계약을 하고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고 떠올렸다.

박명수는 "유비스 말고 메타버스로 했으면 터졌을텐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장민호는 "안 해 본 게 없다. 약이 바짝바짝 오르더라. 나이도 먹고 좌절한 시간도 많았지만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위해 계속 했다. 그들이 어디가서 '장민호 친구다' '장민호 가족이다'라고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어디가서 혼자 운적은 많지만, 사람들 앞에선 안 울었다"고 털어놨다.

장민호는 '미스터트롯' 동생들에게도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정동원은 가장 어린 친구다. 진짜 친구같은 존재다"라며 "평상시에는 애처럼 얘기하다가 둘이 있을 때 어른으로 바뀐다. 요즘 사춘기인데 잘 지내고 있어서 대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한다. 마음이 너무 착한 동생들이다"라며 웃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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