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넷플릭스(Netflix)와 손잡고 요리를 넘어 술자리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17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행사에는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참석했다.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요리연구가이자 외식 사업자 백종원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제작진, 다양한 요리 콘텐츠로 선보여온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희연 PD는 "오랫동안 백종원과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많고, 회식하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술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 있게 풀어내는 걸 보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이유를 밝혔다.
'백스피릿' 제목에 대해서는 "스피릿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싶었다"며 "스피릿이 증류주, 술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누군가와 함께 술잔을 즐기다 보면 자기의 삶, 영혼들을 끌어내게 되지 않나. 그런 사람의 정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이 콘텐츠를 보고 '술 한잔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시길 1순위로 바랐다. 다행히 백종원과 함께한 분들이 술자리를 있는 그대로 즐겨 주셔서 만족스럽다"고 감사를 표했다. '집밥 백선생', '백파더', '골목식당' 등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친근한 입담을 보여준 백종원은 가장 한국적인 술인 소주부터 전통주, 막걸리, 맥주까지 우리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술과 음식, 사람과 인생이 담긴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백종원은 "가볍게 술 한잔하는 거 찍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걸 빌미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넷플릭스 시청자인데 출연자로 나와서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밥 먹을 때 밑반찬 이야기를 하면 더 맛있어지지 않나. 술 역시 마찬가지다. 나랑 먹으면 더 취한다. 술 이야기를 많이 해주기 때문에 더 많이 마시게 된다"며 "고기 이야기를 하면 고깃값이 많이 나오니까 일부러 금액을 줄이기 위해 술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음주문화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괜히 이것 때문에 술 소비량이 늘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백종원에게 술이란 무엇일까. 그는 "나에게 술은 음식"이라며 "술 많이 좋아하고 잘 먹는데 특이하게 배고플 때만 먹는다. 배부를 때는 술이 생각나지 않는다. 술이 생각나면 배고프다는 신호다. 그래서 항상 술 하면 같이 먹을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집에 바도 있고 좋은 술도 있는데, 술만 마시는 건 안 되더라. 알콜 중독자는 아니다. 오해하지 말길"이라고 당부했다. 실제 주량에 대해서는 "지금은 건강 때문에 적게 마신다. 2병 정도"라고 말했다. 가수 박재범과 로꼬, 배우 한지민, 이준기, 김희애, 나영석 PD, 배구선수 김연경 등 매회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출연해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나눈다.
박 PD는 "있는 그대로의 술자리를 담고 싶다 보니 백종원과 진심으로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며 "술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또 술마다 담고 있는 의미들이 달라서 그 의미들과 삶의 모습이 맞닿아 있는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경험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백종원은 "평소 친분 있는 분도 있지만, 팬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처음만 어색하지 한 두 잔 마시면 항상 만났던 사람 같은 기분이 들더라. 카메라를 안 보이게 장치를 잘해놔서 마시다 보면 촬영 중인 걸 까먹는다.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스피릿이 나오게 된다. 별 이야기를 다 했다. 힐링도 많이 받았다. 끝날때 되면 내 스피릿이 없다. 네발 아니 두발로 기어간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백종원은 "나에게 사람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있어야 할 존재다. 어제 게장에 아침밥을 먹는데 뺏길까 봐 혼자 먹고 싶더라. 그런데 혼자 먹음 또 맛이 없다"고 말했다.
배우 소유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백종원. 아침 식사 분위기를 묻자 백종원은 "전쟁이다. 세 아이의 아침 메뉴가 다르다. 첫째는 빵 먹고, 둘째는 밥 먹고, 셋째는 죽 먹는다. 옛날 어른들 같으면 버릇없다고 할 텐데, 나는 먹는 건 다 맞춰준다. 첫째는 시럽을 잘못 사오면 안 먹는다"고 밝혔다.
첫째가 미래의 백종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에 백종원은 "그건 아니다. 첫째는 코딩과 게임을 잘한다. 게이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와이프는 탐탁지 않아한다. 와이프가 꽉 막혔다. 첫째는 4차 산업의 전사인데"라고 농담했다.
백종원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일반 영화하고는 다르다.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는 스펙트럼 같다. 술, 사람, 스피릿 등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거다. 한 번 보지 말고 여러번 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백종원은 "궁극적으로 우리 술을 알릴 기회라 술에 관해 약했던 부분은 공부하고 자문도 많이 구했다. 의외로 공부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백스피릿'은 오는 10월 1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17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행사에는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참석했다.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요리연구가이자 외식 사업자 백종원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제작진, 다양한 요리 콘텐츠로 선보여온 넷플릭스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희연 PD는 "오랫동안 백종원과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많고, 회식하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술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 있게 풀어내는 걸 보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이유를 밝혔다.
'백스피릿' 제목에 대해서는 "스피릿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싶었다"며 "스피릿이 증류주, 술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누군가와 함께 술잔을 즐기다 보면 자기의 삶, 영혼들을 끌어내게 되지 않나. 그런 사람의 정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이 콘텐츠를 보고 '술 한잔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시길 1순위로 바랐다. 다행히 백종원과 함께한 분들이 술자리를 있는 그대로 즐겨 주셔서 만족스럽다"고 감사를 표했다. '집밥 백선생', '백파더', '골목식당' 등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친근한 입담을 보여준 백종원은 가장 한국적인 술인 소주부터 전통주, 막걸리, 맥주까지 우리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술과 음식, 사람과 인생이 담긴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백종원은 "가볍게 술 한잔하는 거 찍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는데, 이걸 빌미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넷플릭스 시청자인데 출연자로 나와서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밥 먹을 때 밑반찬 이야기를 하면 더 맛있어지지 않나. 술 역시 마찬가지다. 나랑 먹으면 더 취한다. 술 이야기를 많이 해주기 때문에 더 많이 마시게 된다"며 "고기 이야기를 하면 고깃값이 많이 나오니까 일부러 금액을 줄이기 위해 술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음주문화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괜히 이것 때문에 술 소비량이 늘까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백종원에게 술이란 무엇일까. 그는 "나에게 술은 음식"이라며 "술 많이 좋아하고 잘 먹는데 특이하게 배고플 때만 먹는다. 배부를 때는 술이 생각나지 않는다. 술이 생각나면 배고프다는 신호다. 그래서 항상 술 하면 같이 먹을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집에 바도 있고 좋은 술도 있는데, 술만 마시는 건 안 되더라. 알콜 중독자는 아니다. 오해하지 말길"이라고 당부했다. 실제 주량에 대해서는 "지금은 건강 때문에 적게 마신다. 2병 정도"라고 말했다. 가수 박재범과 로꼬, 배우 한지민, 이준기, 김희애, 나영석 PD, 배구선수 김연경 등 매회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출연해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나눈다.
박 PD는 "있는 그대로의 술자리를 담고 싶다 보니 백종원과 진심으로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며 "술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또 술마다 담고 있는 의미들이 달라서 그 의미들과 삶의 모습이 맞닿아 있는 분들을 모시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경험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백종원은 "평소 친분 있는 분도 있지만, 팬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처음만 어색하지 한 두 잔 마시면 항상 만났던 사람 같은 기분이 들더라. 카메라를 안 보이게 장치를 잘해놔서 마시다 보면 촬영 중인 걸 까먹는다.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스피릿이 나오게 된다. 별 이야기를 다 했다. 힐링도 많이 받았다. 끝날때 되면 내 스피릿이 없다. 네발 아니 두발로 기어간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백종원은 "나에게 사람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있어야 할 존재다. 어제 게장에 아침밥을 먹는데 뺏길까 봐 혼자 먹고 싶더라. 그런데 혼자 먹음 또 맛이 없다"고 말했다.
배우 소유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는 백종원. 아침 식사 분위기를 묻자 백종원은 "전쟁이다. 세 아이의 아침 메뉴가 다르다. 첫째는 빵 먹고, 둘째는 밥 먹고, 셋째는 죽 먹는다. 옛날 어른들 같으면 버릇없다고 할 텐데, 나는 먹는 건 다 맞춰준다. 첫째는 시럽을 잘못 사오면 안 먹는다"고 밝혔다.
첫째가 미래의 백종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에 백종원은 "그건 아니다. 첫째는 코딩과 게임을 잘한다. 게이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와이프는 탐탁지 않아한다. 와이프가 꽉 막혔다. 첫째는 4차 산업의 전사인데"라고 농담했다.
백종원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일반 영화하고는 다르다.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는 스펙트럼 같다. 술, 사람, 스피릿 등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거다. 한 번 보지 말고 여러번 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백종원은 "궁극적으로 우리 술을 알릴 기회라 술에 관해 약했던 부분은 공부하고 자문도 많이 구했다. 의외로 공부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백스피릿'은 오는 10월 1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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