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박재언과 유나비, 양도혁(채종협 분)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려는 찰나, 조소과 일행들이 도착했다. 오빛나(양혜지 분)의 제안으로 양도혁은 유원지 일정에 합류했다. 박재언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역시나 유나비는 박재언에게 곁을 내어주지 않았다. 양도혁에게는 환한 미소까지 지어 보이면서, 자신에게는 좀처럼 눈길도 주지 않는 유나비를 박재언은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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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뒤풀이 준비를 거들기 위해 먼저 게스트하우스에 와 있던 양도연(이혜원 분)은 박재언을 보자마자 호감을 드러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유나비의 눈길 역시 그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선을 느낀 박재언이 돌아볼 때면, 어느새 유나비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계속해서 타이밍이 엇갈리는 가운데 '귓속말 게임'이 시작됐다. 질문자와 답변자 사이, 비밀스러운 귓속말이 오가면서 분위기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양도혁은 자신의 질문 차례가 오자 옆에 앉은 유나비의 귓가에 "여기서 너를 제일 웃게 하는 사람은?"이라는 질문을 건넸다. 유나비는 망설임 없이 양도혁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풋풋한 분위기에 일행들 모두가 호응했지만, 박재언의 표정만 싸늘하게 식어갔다. 이윽고 양도연의 차례가 되었다. 양도연은 박재언에게 조심스레 질문을 속삭였고, 박재언은 이내 "유나비"라고 답했다. 그 대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던 양도연이 술잔에 상처를 입으며 술자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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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비는 박재언을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계속 자신을 끌어당기는 박재언을 이길 수 없었다. 유나비는 이미 박재언에게 여러 차례 기대와 실망을 거듭했고 박재언은 그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더 진심을 드러내고자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과 유나비의 마음이 같은 것이라는 확신을 바랐다. 타인과의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두 사람의 감정선은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재미와 함께 몰입감을 더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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