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 첫방
최고시청률 5.1%, 수목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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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감원 칼바람으로 뒤숭숭한 진하시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직원들의 ‘희망퇴직’ 면담을 위해 본사에서 내려온 당자영(문소리 분)의 하루는 만만치 않았다. 회사의 조치에 반발하는 직원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지만, 당자영은 규정만을 내뱉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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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반석은 걱정이 태산인 그에게 면담을 권유했다. 그 길로 면담 사무실을 찾은 그는 우연히 잔류 대상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살아남은 것에 안도했다. 기쁨도 잠시, 잔류 대상자가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이라는 것에 절망했다. ‘희망퇴직’ 서류를 받아든 김 수석은 허탈함에 눈물을 지었다. 이를 본 최반석은 자신이 제안받은 이직 자리에 김 수석을 추천하고 창인 사업부로 가기로 결심했다.
최반석도 반전을 노렸다. 발령을 기회 삼아 소프트웨어로의 직무 전환을 꾀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고, 창인 사업부 개발 1팀 소속 엔지니어가 됐다. 최반석은 미래를 위해 일보 후퇴를 선택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제대로 꼬였다. 팀장 한세권(이상엽 분)은 자신보다 경력도, 나이도 많은 최반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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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자영도 팀장 승진으로 인해 창인 사업부로 향했다. 이혼한 전남편 한세권이 있는 것은 꺼림칙했지만, 자신이 목표한 임원 승진에 한 발 가까워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 사이 최반석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팀으로 가라는 것.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최반석은 한세권을 찾아갔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최반석에게 “아웃”이라며 한 방을 먹인 한세권 뒤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다짜고짜 뒤통수를 가격하는 당자영의 등장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티고 버텨낸 n년 차 직장인들의 애환으로 격한 공감을 유발했다. 정재영과 문소리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정재영은 때론 한없이 초라해지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똘기’와 ‘뚝심’으로 헤쳐나가는 최반석을 노련하게 풀어냈다. 문소리 역시 인사의 쓴맛을 속으로 삭이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당자영을 현실적으로 녹여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한명전자 공식 ‘트러블메이커’로 활약한 이상엽의 하드캐리도 극에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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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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