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첫사랑을 못 잊은 남편
혼란스러운 아내의 선택은?
'애로부부' 방송 화면./사진제공=채널A, SKY
'애로부부' 방송 화면./사진제공=채널A, SKY
SKY 채널과 채널A가 공동 제작하는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 동성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편과 그의 비밀을 전혀 몰랐던 아내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애로부부’ 12회에는 스페셜 MC로 ‘유부녀 아이돌’ 나르샤가 출격한 가운데 어느 때보다도 쇼킹한 이날의 애로드라마 ‘비밀 친구’가 공개됐다.

사연 신청자는 웹 소설 작가 겸 3살 아들을 키우는 아내로, 자신에게 무관심한 남편에게 깊은 상처를 받고 있었다. 남편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급하게 임신한 자신과 결혼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주인공은 동갑내기인 단골 키즈카페 사장과 친분을 쌓았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모습을 목격한 뒤 키즈카페 사장의 집에서 외박을 하게 됐지만, 키즈카페 사장은 술에 취한 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향수를 뿌려주거나 ‘우정 팔찌’를 채워 주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또 주인공의 남편이 전화를 걸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내의 “하지 마”라는 잠꼬대를 들려주기도 해 MC들을 경악하게 했다.

MC 이용진은 “미친 놈 아니야?”라고, 양재진은 “별의별 놈이 다 나왔지만 저런 놈은 처음이다”라고 어이없어했다. 홍진경은 “못된 놈, 나쁜 놈 다 나왔는데, 이번엔 이상한 놈”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알고 보니 키즈카페 사장이야말로 남편의 진짜 첫사랑이었고, 남편의 불륜 상대이자 첫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여자는 키즈카페 사장에게 결혼하자며 집착하고 있었다.

충격에 휩싸인 주인공에게 남편은 이제 성 소수자였던 과거를 잊었다며 “나한텐 가족밖에 없어”라고 말했지만, 사실 침대 옆 액자 속에 첫사랑이자 키즈카페 사장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어 더욱 허탈함을 자아냈다.

혼란에 빠진 이 주인공에게 MC 이용진은 “남편이 커밍아웃한 것이 더 다행이다”라며 “만약 안 했다면 남편이 자신을 거부하는 이유를 평생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진경은 “저 남편이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저렇게 결혼을 한 건 배려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고, 나르샤는 “아내가 지켜보다 보면 남편의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이 될 테니 좀 시간을 가져야 할 듯하다”고 조언했다.

‘애로부부’는 재정비 기간을 거쳐 오는 26일 오후 10시 다시 돌아온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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