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이 일어난 자리에서 우주가 시작되었다. 그것이 빅뱅이다. 데뷔 7년 차를 맞은 빅뱅은 이제 한국 대중음악 안에서 누구와도 차별되는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아이돌의 음악 스타일은 물론 가요의 공식과도 다른 빅뱅의 음악은 세계적인 트렌드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색깔을 고집스럽게 이어나간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낸 노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이들은 한 번의 방송에서 3곡의 노래를 3가지의 다른 무대로 선보이고, 인터넷을 통해 고화질의 라이브 공연 영상을 제공했다. 관행과 법칙을 비켜나가는 빅뱅의 행보는 그래서 종종 파격적이었지만, 충격이 발생한 자리에는 새로운 무엇이 남았다. 빅뱅의 리더이자 팀의 프로듀서인 지드래곤(이하 GD)과의 인터뷰는 바로 그 대폭발의 원동력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 대중이 상상하는 동안 계획과 준비에 시간을 썼다는 이 뮤지션은 눈앞의 성공에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그의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음 빅뱅을 상상하는 것은 제법 흥분되는 일이다.“이번 활동은 빅뱅의 새로운 전성기” ”" />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 이번 국내 활동을 정리하는 소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겠다.
GD: 굵게 했다. 그리고 남들이 어떻게 볼지 생각하기 이전에,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빅뱅의 새로운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GD&TOP으로 활동할 때 인터뷰에서 “더 큰 한방이 온다”고 했었는데, < ALIVE > 앨범이 그 한방의 시작으로 느껴졌다. (웃음)
GD: 앨범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앨범 활동도 항상 좀 짧은 감이 있게 하던 것과 달리 후회 없이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안에 빅뱅과 멤버들의 앨범이 계속해서 많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이 기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거짓말’ 이후로 굳어졌던 빅뱅의 성격을 확실히 벗어나는 앨범이었는데, 그만큼 모험을 감수해야 했을 것 같다.
GD: GD&TOP을 할 때부터 테디 형이나 회사 사람들과 항상 하는 얘기지만,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한발 앞서 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패션이나 음악이나 사업적인 성공 여부를 떠나서 우리 마음에 드는 것이 가장 중요 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대중들이 받아들이고 따라와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아 들어간 것 같다. 성공한 모험이지.
특히 ‘Bad Boy’나 ‘Blue’는 아이돌 노래의 공식을 벗어났었다. 후렴구에 떼창을 넣거나, 멤버들의 파트도 정확히 나눠지거나 하지도 않았다.
GD: 그 두 곡은 사장님이 마지막까지 타이틀로 결정을 못했던 노래들이다. 슬로우 템포의 랩곡은 대중성이 떨어지고, ‘Blue’는 ‘Love song’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곡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빅뱅의 음악을 좀 해야 할 때라는 생각에서 두 곡을 만들었고, 상황적으로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아무 때나 우리가 그런 노래를 불렀다고 그렇게 몰입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회사에서 가장 좋아했던 곡은 ‘Fantastic Baby’였겠다.
GD: 일단 사장님이 원했던 첫 번째는 ‘마지막 인사’ 이후로 빅뱅의 대표 댄스곡이 없는데, 콘서트나 공연에서 신나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테디 형이랑 작업을 하면서 이왕 할 거, 사람들이 듣기에 어려운 박자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딱 떨어져야 할 부분에 박자를 더 먹인다던지 예측을 빗나가는 묘미를 만들었다. 그리고 정말 많은 가수가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하는데, 그 안에서 차별화를 시키기 위해 내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도록 만들었다. 진짜를 보여줘야 했으니까. 누가 들어도 특이한 구성이면서, 누가 들어도 잊혀지지 않는 곡을 만들자고 두 사람의 특기를 다 섞어 넣은 거다.
노래 안에서 뿐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장점들이 잘 섞여 있다.
GD: 앨범이 나오기 전에 일들도 있었지만, 사장님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빅뱅은 이름은 굉장히 큰데, 그 안의 내용물들은 사람들의 생각만큼 알찬가” 물어 오셨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리더로서 부담감이 컸지만, 어느 정도는 동의할 수밖에 없더라. 나름 트렌디하고 음악성도 있는 것 같은데, 정작 활동을 하면 2% 정도가 아쉬운 느낌이 빅뱅의 이미지였던 거다. 그래서 이번에 음악이 나왔을 때는 평가를 받기보다는, 평가를 뛰어넘어서 좋다는 느낌을 유도해야 했다.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가 나오는 음악이 필요했다.
“후배들 뿐 아니라 선배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싶었다” ”" />
그런 점에서 첫 곡으로 공개된 ‘BLUE’의 반응이 고무적이었겠다. 후렴이 오히려 하강하는 곡인데도 정서적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GD: 오래간만에 많이 아파서 노래에 그게 잘 묻어난 것 같다. 곡 작업을 할 때 내 정서도 그런 분위기였을 텐데, 가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동안은 그룹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는 느낌으로 일을 하면서 지쳐있기도 했고 대중의 취향을 생각하면서 계산적으로 변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 앨범은 목표를 두지 않고 지금 내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당시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음악밖에 없기도 했고. 그래서 일기 쓰듯이 만든 앨범이다.
그래서인지 곡 구성적으로도 변화가 많았던 것 같다. 쌓아가면서 치밀하게 구조를 만들던 스타일에서 편하게 흘러가는 쪽으로 바뀐 느낌인데.
GD: 개인적으로는 그런 변화가 성장이라고 본다. 단계를 쌓고 디테일하게 흐름을 나누는 곡을 연습하는 시기는 이제 지난 것 같다. 취향도 예전에는 진짜 센 걸 좋아했다면, 이제는 듣기에 편하고 질리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지더라.
흔히 편안하게 흘러가는 곡은 지루해지기 쉬운 위험이 있는데 앨범에서는 다양한 보컬로 그 지점을 극복해낸 것 같다.
GD: 굳이 그런 의도를 갖지 않아도 멤버들의 목소리가 너무들 달라서 같은 파트를 불러도 굉장히 다른 느낌이 난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스토리를 짜서 전달하지만 각자의 풀이는 다르니까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빅뱅 멤버들을 ‘무기’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이제 무기 사용법을 마스터 한 것인가. (웃음)
GD: 늘 같이 있는 애들인데 이제는 그걸 모르면 바보겠지. (웃음)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는 멤버들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성장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이 잘 드러난 것 같다. 그리고 전에는 각자 솔로 활동을 하다가 잠깐씩 모여서 작업을 했다면, 이번에는 다 같이 쉬면서 함께 작업하다 보니까 다섯 명의 기가 모여서 그 에너지가 잘 반영 된 것 같다. 나 역시도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 명 한 명 보컬 디렉팅을 그야말로 ‘빡세게’ 하기도 했고. 승리 같은 경우는 ‘Fantastic Baby’에서 평소와 다르게 콧소리나 호흡을 많이 쓰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부분이다.
다른 멤버들도 목소리를 발견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새로운 순간들이 있었다.
GD: 멤버들이 다들 디테일한 디렉션을 원했다. 어떤 경우에는 가사에 내가 원하는 발음을 따로 써서 줄 정도로 구체적으로 작업을 했는데, 거기에 각자의 풀이가 더해지면서 독특한 톤이 잡힌 것 같다. 그리고 누구를 꼭 폄하하는 얘기가 아니라, 아이돌 음악이 예를들면 짐승랩처럼 어떤 스타일의 랩이나 노래들로 전형적인 형태를 띄게 되면서 우리부터가 그런 스타일에 질린 느낌을 받았다.
일부러 더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겠다.
GD: 조금이라도 기존의 것을 더 피해 가고, 한 번 더 꼬아야겠더라. 후배들 뿐 아니라 선배들도 듣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싶었으니까.
“내 중심에 있는 가장 큰 단어는 양아치” ”" />
생각을 많이 하고 복잡하게 작업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본능적인 감각은 더욱 또렷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GD: 많은 앨범을 작업하다 보니까 깨달은 게, 많이 한다고 좋은 게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거다. < Heartbreaker > 앨범에서 내 목소리는 정말 치밀한 계획 속에 만들어져 있는데, 그래서 지금 내가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다시 부르려고 해도 그때의 목소리를 재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번 앨범부터는 좀 더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녹음할 때 대부분 첫 테이크를 선택하게 되더라. 그게 가장 계산되지 않은 본인의 목소리이니까. 그런 부분을 멤버들이 믿어 주니까 각자 연습을 많이 하고 본심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따른다.
본능에 대한 확신인 셈인데,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희한한 아이디어들도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들인가. 북청사자까지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웃음)
GD: 우리는 음악 작업을 하면서 이미 복합적으로 뮤직비디오까지 생각이 막 난다. Fantastic Baby’ 같은 경우에도, 첫 소절을 만들면 이미 전기를 지잉 발생시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거기에 맞춰서 가사를 쓰기도 하고, 무대 생각을 했다가 옷도 생각하고, 멤버들 목소리를 구성하기도 하고 다시 작곡을 이어가고, 그런 식이다. 그래서 테디 형과 내가 작업을 하고 나면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다. 예전에는 곡을 먼저 받고, 멜로디에 맞춰서 가사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는 안 되겠더라. 한꺼번에 곡과 가사가 같이 떠올라야 하나로 딱 맞아들어가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그렇게 영감을 한꺼번에 소진하려면 그만큼 채우는 것도 많아야 할 텐데.
GD: 그냥, 세상을 본다. 자질구레한 예능 프로그램부터 외국 드라마, 뉴스까지 다 보려고 한다.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요즘 애들은 무슨 옷을 입고, 어떻게 살고, 그런데서 다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아무래도 회사가 서포트를 많이 해주는 환경이다 보니까 최근에 여러 거장들을 만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퀸시 존스부터 딥플로, 보이즈 노이즈, 언더독스, 윌아이엠까지 항상 좋아하고 동경했던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니까 짧은 순간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우는 게 생기더라. 그리고 그 사람들처럼 되어야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지 하는 마음가짐이 나를 조금은 더 큰 사람으로 만들도록 이끄는 것 같다.
어떤 의미로는 벌써 그 사람들처럼 세계를 상대로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GD: 웃긴 얘기 같지만, 지금 같은 반응이 우리에게는 당연하다. 그동안 테디 형이랑 같이 우리가 늘 듣고 자란, 그러니까 미국의 음악을 들으면서 계속해서 우리의 음악과 미국의 음악을 비교해 왔다. 그러면서 점차 그 무대를 목표로 계획해 온 것을 실행에 옮긴 결과인 거다. 준비를 했기 때문에 빅뱅과 YG의 음악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거고, 그래서 해외의 반응에 당연히 기분은 좋지만 감격스럽거나 하지는 않다.
점점 가요의 영역을 벗어나면서 음악적인 지향과 목표도 바뀔 것 같은데, 뮤지션으로서 GD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GD: 남들이 보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히트 작곡가라든가 하는 명칭은 나에게 의미가 없다. 지금 앨범의 성과는 다음 앨범이 나오면 연습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순위나 인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은 산울림의 노래처럼 몇십 년이 지나서 들어도 좋은 노래를 지금 만드는 거다. 그래서 그 노래가 빅뱅 다음에 등장할 뛰어난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고, 한국 음악에도 기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비전이고 목표다.
개인의 성취보다는 어떤 시대나 세계를 꿈꾸는 건가.
GD: 사실 나는 사업 수완이 없어서 양현석 사장님처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건 못할지도 모르겠다. 대신 요즘 채린이(CL)랑도 얘기를 많이 하는 건, 문화와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다. 꼭 연예인이 아니라도 나이 어린 멋진 친구들이 자유롭게 모여들고 서로 자극을 주면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그런 공간을 마련해서 일종의 크루처럼 그 아이들을 서포트 해 줄 수 있으면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옆에서 보면서 감지덕지 이만큼 큰 것처럼, 나도 예쁘고 멋진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로 준비 중이다.
그런 꿈을 실현시키면서 빅뱅의 활동과 권지용의 솔로까지 해나가려면 여간 치열하지 않을 수 없겠다.
GD: 시간이 부족하지만 작업은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하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이런 퀄리티의 곡을 쓸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나의 모토는 항상 지금의 젊고 어린 느낌을 유지하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특유의 느낌을 간직해야 한다고 본다. 빅뱅을 떠나서, 내가 만든 노래나 내 행동의 중심에 있는 가장 큰 단어가 바로 ‘양아치’인데, 그게 빠지면 내 색깔이 성립이 안 된다. 패션, 가사, 노래하는 스타일까지 다 왠지 모를 양아치의 느낌이 있어야 나만의 멋이 나는 거다. 음악이 아니라 태도적으로 락스타가 되고 싶은 건데, 아마 솔로 앨범에서도 멜랑콜리라는 콘셉트를 잡긴 했지만 그와 별도로 그런 느낌이 많이 보여 질 것 같다. 항상 그래 왔듯이.
빅뱅을 막 시작할 때의 권지용은 이제와 생각하니 어떤 사람이었나. 지금의 GD가 본다면 문화 공간에 데려다가 서포트 해 줄 것 같은가. (웃음)
GD: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는데, 잘 모르겠다. 그때의 나는 같은 나이지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감정을 찾아서 풀이할 정도로 계산적이다. 심지어 그런 계산도 뛰어넘을 때가 있는데, 그 때는 꼭 도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웃음)
노래처럼 ‘구름을 가르고 다가온’ GD니까. (웃음)
GD: 너무 많이 알고, 내가 너무 알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다 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웃음) 그래서 뻔한 것, 계산적인 걸 피해 가다 보니 진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태다.
그러면 너무 많이 알기 전, 그러니까 6년 전의 GD는 어떤 사람이었던 것 같나.?
GD: 옛날의 나는 너무 아무것도 몰라서 아픔이건 기쁨이건 받아들이는 대로 다 보여줬던 것 같다. 지금처럼 생각이 많지 않은 대신 순수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더 많은 생각을 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심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그게 스물넷, 내 나이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면 스물넷의 GD에게 지금의 빅뱅은 어떤 팀인가.
GD: 변함없다. 늘 말했듯이 얘들은 나에게 무기이고, 가족이고, 갑옷이다. 항상 그런 느낌인데, 최근에 본 영화에 빗대자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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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인터뷰. 윤희성 nine@
인터뷰. 강명석 기자 two@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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