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잖아’는 에서 했던 첫 코너였는데, 예재형이 유행어를 만들고 그 안의 내용은 제가 다 짰어요. 처음에 예재형이 재밌는 개그를 짜왔다면서 보여주는 거예요. “네가 아들이고 내가 엄만데, 네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밥을 달라고 하는 거야. 아들이 ‘엄마 밥 줘’하면 엄마가 ‘밥 없어, 이 자식아’, 그러면 아들이 ‘엄마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거야.” 이게 뭐가 재밌냐고 따졌는데 예재형이 일주일을 따라다니면서 한 번만 해보자는 거예요. 나중에는 저만 보면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노래를 부르는데, 어? 잠깐만, 이거 뭐야? 노래로 하니까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코너를 시작했죠.”
“친구들끼리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가 숟가락이 떨어지면 ‘나다 싶으면 갔다오자’라고 말하거든요. 이게 정말 웃긴 말인데 대학로 공연장에서 반응이 없었어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연구를 했는데, 관객들이 본인이 이 개그에 속하지 않으니까 안 웃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제가 행사에 가면 관객들을 막 대해요. 반말을 하거나 외모 지적을 많이 하는데, 다른 MC들이 그렇게 하면 기분 나빠하는데 제가 그러면 막 좋아하면서 웃더라고요. 행사 때 빵 터졌던 멘트들을 ‘관객모욕’ 코너에 써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유행어와 행사 멘트가 딱 맞아 떨어진 거죠. 운이 좋았어요.”
“처음에 ‘JSA’ 코너 검사를 받을 땐 김기욱의 역할이 진짜 없었어요. 그냥 가운데에 서 있는 미군. 그날 김기욱이 ‘Army’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예재형이 개그가 아니라 진짜 진지하게 ‘너는 왜 가슴에 ‘아르미’라고 써 놨냐?’라고 묻는 거예요. (웃음) 그 때 우리 둘 다 쓰러졌어요. 이 사람은 진짜 멍청하구나. 그 땐 그냥 멍청하다고 놀리고 넘어갔는데, 아무래도 김기욱이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아르미’를 쓰기로 했어요. ‘관객모욕’을 할 때는 제가 밖에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어이, 이상준이, 이상준이”라고 불러주셨는데, 요즘에는 “아르미, 썰! 아르미, 썰!”이라고 하세요. 심지어 제 옆에 ‘아르미’가 없을 때도. (웃음)”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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