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를 겪던 미국 US 위클리를 일약 최고의 인기 잡지로 끌어올려 미디어계의 시기와 관심을 받은 한인 편집장 재니스 민이 이제는 대표적인 업계지 할리우드 리포터(THR)의 편집국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7년간 US 위클리의 편집장을 맡았던 그녀가 지난해 7월 계약상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편집장 직을 사퇴하면서 재니스 민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었으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수년간 적자를 면하지 못하던 THR로 최종 결정했다고.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을 바꾼 재니스 민 최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할리우드는 반드시 영화와 TV로만 구성돼 있지 않다. 패션과 뉴미디어, 출판, 뉴스 역시 포함한다”며 독자층 확장은 물론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디어와 정면 대결할 것을 선언했다. 팝컬처에 능통하고, 미디어 버즈를 이용한 구독자 증폭이 특기로 알려진 재니스 민은 2002년 당시 편집장이었던 보니 풀러에 의해 US 위클리에 고용된 후 2003년 풀러의 후임으로 편집장을 맡게 됐다. US 위클리는 본래 저명한 매거진이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예계 가십이나 스캔들에 집중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풀러가 강한 파파라치성 템플랫을 제공했다면, 재니스 민은 이를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친근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바꾸면서 풀러의 설계를 완성시켰다고.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비즈니스를 전공하지 않은 유일한 편집장이라는 것은 물론 그녀에 의해 US 위클리가 유명인의 가십과 스캔들만을 다룬 삼류 잡지로 만들어 연예계 미디어 전체를 타블로이드화 시켰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쇼 비즈니스에서도 숫자는 무시할 수 없다. 재니스 민이 편집장을 맡은 후 US 위클리는 첫 5년간 연간 9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그녀가 사퇴하기 전년도인 2007년 매출액은 약 3억 달러를 기록했다. 판매 부수 역시 2000년 80만 부에서 190만 부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물론 최근 경제악화로 US 위클리 역시 지난해 10%가량 광고수익이 감소했으나, 이는 잡지업계의 대부분이 28%가량 광고수익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큰 승리다.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는 그녀의 사퇴 소식과 함께 2백만 달러라는 연봉을 공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대와 동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재니스 민은 라이프 매거진과 피플지, 인스타일 매거진 등에서 근무했다. 애드위크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편집자 상을 수상, 뉴욕포스트가 선정한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으로 선정되었으며, 업계지에 유명인 문화를 심어 놓으며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정직한 기사와 팝컬처의 만남 앞으로 재니스 민이 맡게 될 THR은 지난 5년간 5회에 걸쳐 60% 이상의 직원을 해고, 광고 수익 감소는 물론 판매 부수가 45%가량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마다 ‘니키 핑크의 데드라인’, ‘뉴욕의 볼처’ 등 발 빠른 블로그와 웹사이트 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경쟁지이지만 늘 지명도에서 밀려왔던 버라이어티 때문에 업계에서는 THR이 가장 먼저 폐간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버라이어티 역시 늘 같은 내용의 딱딱한 기사를 내놓고 있으며, 경제적 이유로 마이크 플레밍과 토드 맥카시 등 주요 스태프를 해고해 이제는 재니스 민을 고용한 할리우드 리포터에 오히려 밀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THR이 생존하려면, 단순히 매거진의 이미지를 재창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없이 많은 블로그, 웹사이트 등과 차별화된 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일반 잡지가 아닌 업계지이기 때문에 재니스 민의 독자 확장 위주의 팝컬처성 기사 외에도 업계 전문가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재니스 민은 최근 화려한 수상경력은 물론 타임지와 배니티 페어 등의 편집위원,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의 기고가, 현 데일리 비스트와 NPR(National Public Radio)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스트 킴 매스터를 편집자(Editor at Large)로 고용했다.
한편 최근 THR를 취득한 후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간 e5 글로벌 미디어는 빌보드와 애드위크, 미디어위크, 브랜드위크 등도 소유하고 있다. 그간 정직한 기사만을 고집해 온 THR, 과연 재니스 민의 지휘 아래 6개월 후 얼마나 변모된 모습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장경진 three@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을 바꾼 재니스 민 최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할리우드는 반드시 영화와 TV로만 구성돼 있지 않다. 패션과 뉴미디어, 출판, 뉴스 역시 포함한다”며 독자층 확장은 물론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디어와 정면 대결할 것을 선언했다. 팝컬처에 능통하고, 미디어 버즈를 이용한 구독자 증폭이 특기로 알려진 재니스 민은 2002년 당시 편집장이었던 보니 풀러에 의해 US 위클리에 고용된 후 2003년 풀러의 후임으로 편집장을 맡게 됐다. US 위클리는 본래 저명한 매거진이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예계 가십이나 스캔들에 집중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풀러가 강한 파파라치성 템플랫을 제공했다면, 재니스 민은 이를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친근하고, 부드러운 톤으로 바꾸면서 풀러의 설계를 완성시켰다고. 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은 비즈니스를 전공하지 않은 유일한 편집장이라는 것은 물론 그녀에 의해 US 위클리가 유명인의 가십과 스캔들만을 다룬 삼류 잡지로 만들어 연예계 미디어 전체를 타블로이드화 시켰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쇼 비즈니스에서도 숫자는 무시할 수 없다. 재니스 민이 편집장을 맡은 후 US 위클리는 첫 5년간 연간 9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그녀가 사퇴하기 전년도인 2007년 매출액은 약 3억 달러를 기록했다. 판매 부수 역시 2000년 80만 부에서 190만 부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물론 최근 경제악화로 US 위클리 역시 지난해 10%가량 광고수익이 감소했으나, 이는 잡지업계의 대부분이 28%가량 광고수익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큰 승리다.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는 그녀의 사퇴 소식과 함께 2백만 달러라는 연봉을 공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대와 동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재니스 민은 라이프 매거진과 피플지, 인스타일 매거진 등에서 근무했다. 애드위크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편집자 상을 수상, 뉴욕포스트가 선정한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으로 선정되었으며, 업계지에 유명인 문화를 심어 놓으며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정직한 기사와 팝컬처의 만남 앞으로 재니스 민이 맡게 될 THR은 지난 5년간 5회에 걸쳐 60% 이상의 직원을 해고, 광고 수익 감소는 물론 판매 부수가 45%가량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마다 ‘니키 핑크의 데드라인’, ‘뉴욕의 볼처’ 등 발 빠른 블로그와 웹사이트 등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경쟁지이지만 늘 지명도에서 밀려왔던 버라이어티 때문에 업계에서는 THR이 가장 먼저 폐간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버라이어티 역시 늘 같은 내용의 딱딱한 기사를 내놓고 있으며, 경제적 이유로 마이크 플레밍과 토드 맥카시 등 주요 스태프를 해고해 이제는 재니스 민을 고용한 할리우드 리포터에 오히려 밀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THR이 생존하려면, 단순히 매거진의 이미지를 재창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없이 많은 블로그, 웹사이트 등과 차별화된 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일반 잡지가 아닌 업계지이기 때문에 재니스 민의 독자 확장 위주의 팝컬처성 기사 외에도 업계 전문가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재니스 민은 최근 화려한 수상경력은 물론 타임지와 배니티 페어 등의 편집위원,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의 기고가, 현 데일리 비스트와 NPR(National Public Radio)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스트 킴 매스터를 편집자(Editor at Large)로 고용했다.
한편 최근 THR를 취득한 후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간 e5 글로벌 미디어는 빌보드와 애드위크, 미디어위크, 브랜드위크 등도 소유하고 있다. 그간 정직한 기사만을 고집해 온 THR, 과연 재니스 민의 지휘 아래 6개월 후 얼마나 변모된 모습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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