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진짜로 싫은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세요-
제가 진짜로 싫은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세요-
지문 다가가기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다. 신임 검사 임관식 날 엄마 수술 핑계 대고 워크샵에서 도망쳐 스키장에 명품 쇼핑하러 갔던 검사다. 출근 첫날 현란한 의상 지적당하자 “사람마다 참, 스타일이 다른 것 같아요”라고 받아들이더니 또 다시 지적당하자 “헌법엔 개인의 행복추구권이 있어요. 공무원법에 여자 치마 길이나 화장 수준이 정해져 있나요?”라고 받아친 검사다. 야근한다고 월급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라며 매일 칼 퇴근하다가 잔소리 들으면 “그건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죠. 사건 수에 비해 검사가 부족하면 검사 수를 늘려야지 왜, 제 사생활을 희생시켜요?”라고 반박하는 검사다. 선배한테 깨지면 “근데요, 선배님이 저한테 검사를 하지 마라 그럴 권리는…정말 법적으로 없는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고 부장에게 깨지면 “부장님 아픈 것 같아요. 도신 것 같아요”라 해석하는 검사다. 자기가 잘못하면 선배 윤 검사를 “독도 같은 데로 확 좌천시켜버린다”는 부장더러 “독도에 검찰청 생겨요?”라 묻는 해맑은 검사다.

하지만 마혜리는 “나는요, 알 건 다 알아요. 사람들하고 생각이 좀 달라서 그렇지 알 거는 다 안다구요”라고 말한다. 뒷담화에 굴하지 않고 “내 옷이 어때서? 입을 수나 있으면서 까시던가! 내 얼굴 크단 사람 누구에요? 어머어머? 왜 치사하게 뒤로 빠져? 부러우면! 지는 거야!”라고 당당하게 받아친다. 불법 도박판 잠입 수사를 위해 “내가 생긴 것부터 아줌마가 아닌데 아줌마 옷만 입는다고 아줌마가 돼요? 진정한 아줌마가 돼야지”라며 찜질방 가서 아줌마들의 습관을 체득한다. 성폭력 피해 아동의 진술을 얻기 위해 법정에서 원맨쇼를 벌인다. 그래서 “제가 진짜로 싫은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세요-”라는 마혜리를 이기기란 힘들다. 무엇보다 마혜리는 “여검사 아니어도 욕먹을 검사는 욕먹던데요?” 라는 명언을 남긴 검사다.

갈래 : 부킹검사, 토마토검사, 떡검은 아님

[1점 문제] Q. 다음 마혜리의 대사에서 지칭하고 있는 대상은 무엇인가.

“니가 이런 데 다닐 애가 아닌데, 험한 데 데리고 가서 미안하다”
“엄마, 얘는 엄마 딸 인생의 화룡점정이 돼줄 애야”
“아이고 내 새끼. 아이고 아이고 이쁜 것들, 잘 있었어? 보고 싶었어!”

1) 강아지
2) 명품백
3) 신상 구두
4) 남자친구
5) 신용카드
[2점 문제] Q. 다음 두 사람의 대화에서 이어질 마혜리의 대사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마혜리 : 저 근데요, 윤 선배님…왜 사별하셨어요?
진정선 : 사별이 무슨 뜻인지 몰라? 부인이 세상을 떠났으니까 사별을 하지.

1) 설마 제가 사별의 뜻을 모를까 봐요?
2) 아니 그러니까, 어떤 성격차이로 사별을 하셨냐구요.
3) 선배님, 저 머리 좋은 거 모르세요? 아이큐 백육십팔-
4) 아, 그렇구나. 그럼 전 약속 있어서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5) 계속 거짓말 하시면 제가 할 수 있는 최고 형량으로 기소할 겁니다.
[3점 문제] Q. 다음 두 사람의 대화를 한 정부 부처에서 응용해 쓴다고 가정했을 때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닐 것 같은 것을 고르시오.

윤세준 : 나유미 씨가 토마토 던진 건 좀 심했지만 마검 입장에서 억울할 건 없어.
마혜리 : 그런 게 어딨어요? 심한 거면 제가 쪼-끔은 억울한 거죠.
윤세준 : 억울하면, 나유미 씨 고소해. 마 검사에게 토마토 뿌린 건 명백한 폭행이야. 더구나, 공권력 대리하는 검사를. 기소해서 재판받게 해.
마혜리 : 억울하긴 하지만…제가 심한 것도 있긴 해요.

1) 토마토 – 회피연아 동영상
2) 폭행 – 명예훼손
3) 검사 – 장관
4) 나유미 – 네티즌
5) 고소 – 협박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1) 송강호
2점 문제 – 4) 스파에 가서 대본 펴놓고 세 줄 만에 잠들기
3점 문제 – 4) 요지가 뭐에요, 소 잡으라구?
(만점자에게는 성민우 과거 인터뷰 복습권을 드립니다.)

[실전! 말하기 전략]* 짝사랑 중인 여성들은 아침저녁 거울보고 연습합니다. 밝게, 빠르게, 자신있게!
제가 진짜로 싫은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러세요? 아니, 나처럼 이쁘고 날씬하고 젊은 여자가 좋다는데 왜 이렇게 튕겨요, 기분 나쁘게. 아니, 아니 아니. 진짜로 진짜로 나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있죠, 있죠 있죠 있죠?

* 무소유를 칭송하는 조화로운 삶을 위하여
이렇게라도 해야 되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요 저도!

* 완벽한 검거를 위한 철저한 연습, 검사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난 소중하니까요! 내 목숨이, 내 밥줄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아니까요. 남이 뭐라든 남이 어떻게 보든 그 따위 거 개나 물어가라 그래요.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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