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검사 프린세스>│검사는 핫핑크 원피스를 입는다
│검사는 핫핑크 원피스를 입는다" />

SBS 수목드라마
극본 소현경, 연출 진혁
출연 : 김소연(마혜리 역), 박시후(서인우 역), 한정수(윤세준 역), 최송현(진정선 역), 박정아(제니 안 역), 김상호(나중석 역), 유건(이민석 역), 이승형(차명수 역), 이은희(이정임 역), 최성호(채지운 역) 등
tag : 검사라고 쓰고 된장녀라고 읽는다, 킬힐 신은 검사, 검사가 된 최장군, 검찰청 사람들, 여신의 저울, 엄친딸의 개념탑재
한 마디로 : 개념도 없고, 생각도 없이 검사가 된 마혜리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검사로 거듭난다.
첫 방송 : 2010년 3월 31일 저녁 9시 55분

“저는 검사이기 이전에 여자니까, 저를 꾸밀 권리를 행사하고 살 겁니다.” 당돌하고, 거침없다. 하지만 이런 말을 검사가 자신의 검찰청 사무실에 종아리 마사지 기계를 들여놓으면서 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BS 는 검사라는 직업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공주병에 된장녀인 신출내기 검사 마혜리가 개념과 상식을 갖춘 한 인간이자 검사가 되어가는 성장담이다. 무채색 일색의 옷을 입은 검사와 변호사들 사이에서 핫핑크 원피스를 입고 서 있는 마혜리의 모습만으로 가 보여줄 스토리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역시 마음에 드는 구두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화려한 옷을 입고 검찰청을 누비는 마혜리의 고군분투가 주된 내용이었다. 이 철 없는 공주님은 앞으로 세상이 얼마나 만만하지 않은지를 깨달아갈 것이며, 그런 그녀의 두 팔을 검사와 변호사 두 왕자님이 끌어줄 것이다.
SBS <검사 프린세스>│검사는 핫핑크 원피스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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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에서 일하는 척, 결국 또 연애하는 이야기가 되면 어쩌지?
삽질 검찰도 있는데 된장녀 검사가 어때서?
SBS <검사 프린세스>│검사는 핫핑크 원피스를 입는다
│검사는 핫핑크 원피스를 입는다" />
23일 목동 SBS 본사 13층에서 열린 의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단어는 “밝고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이었다. 을 연출했던 진혁 감독은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줄 수 있는 재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맨틱 코미디지만 삶과 사랑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작품”이라는 김영섭 책임 프로듀서의 말처럼, 결국 “사회 초년생이 사회와 세상과 부딪히며 어떻게 변화하는 지”(진혁)를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느냐에 따라, 가 그저 ‘검찰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가 될 지, 스스로의 욕망과 세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20대 여성의 새로운 성장담이 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S 에서 보여준 바 있는 밝고 솔직한 김소연의 모습은 실제 마혜리의 캐릭터까지 바뀌게 만들었다고 한다. KBS 의 전사를 벗어나 “진짜 나와 어울리고,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찾았다”는 김소연의 분전은 를 기대하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다. “촬영장에서 다들 나를 진검(진정선 검사)이라고 부른다. 동음이의어지만 진검이 되고 싶다”는 최송현의 말처럼,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모두 첫 회를 방영하는 31일, 진정한 진검승부가 시작될 것이다. 과연 는 공주가 휘두르는 검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SBS

글. 윤이나(TV평론가)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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