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최종회 MBC 밤 9시 55분
주방에서 연애하는 드라마일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주방에서 연애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들의 연애는 끝까지 주방을 떠나지 않았다. 사장은 “유 퐈이얼드!”를 외치고, 독수공방에 지친 여성 시청자들은 “닥빙!!”를 외쳤지만 이들은 주방에서 주야장천 연애를 했다. 그래서 <파스타>는 근성 있는 드라마다. 그리고 자살소동, 급작스러운 유학,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아버지, 돈 봉투를 건네는 어머니 없이 집요하게 ‘진짜 연애’의 과정을 파고든 이 드라마는 오늘 그 여정에 매듭을 묶는다. 선인장의 정체도 밝혀졌고, 뉴쉐프대회도 더이상의 떡밥이 될 수 없는 오늘 밤, 과연 ?과 붕어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이들이 손을 잡고 라스페라에 들어서는 순간 사장님이 직접 등장해서 노래 한 소절을 불러 주는 것은 어떨까.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줄게.




<쿠거 타운> 4, 5회 올`리브 밤 11시
차이가 크게 연하인 상대와 데이트를 하는 사람을 흔히 ‘도둑’에 비유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훔친 도둑을 처벌한 법 조항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도둑에게도 친구는 있는 법이다. 대학 졸업도 포기한 채 가정을 위해 20대를 헌신하다 결국 ‘돌아온 싱글’이 된 쥴스 코브와 그녀의 친구들은 ‘쿠커 타운’이라는 가상의 도시에 산다. 쿠거(Cougar)가 나이차 많은 연하남을 사귀는 중년 여성을 이르는 속어라는 사실은 이 도시의 존재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쥴스는 아들 또래의 어린 남자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그녀의 친구들은 이러한 행동을 부채질 하거나 비난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심각하지 않고 이야기는 20분 남짓한 시트콤으로 꾸려진다. 게다가 커트니 콕스가 주인공이며 <스크럽스>를 만들었던 빌 로렌스가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으니 ‘도둑 알러지’ 환자만 아니라면 제법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큐10+> EBS 밤 11시 10분
2012년의 대재앙설에 솔깃한 사람이라면, 그래서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진 사태에 불안한 마음을 달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오늘부터 3주간 방송되는 <자연의 경고 : 대지진 3부작 특집 방송>(World`s Worst Disasters / Why Can`t We Predict Earthquakes?)을 놓치지 말자. BBC에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최신 과학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3D 애니메이션을 도입해 고급 정보를 쉬운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오늘 방송되는 첫 회 <대지진>(Quakes from Hell)은 지진을 막을 수도 없고, 정확히 예측 할 수도 없다는 절망적인 사실을 선포한다. 그러나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는 중국 쓰촨성의 참사를 자연재해보다는 인재로 분류한다.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지진의 실체를 이해하면 최소한 생존은 가능하다는 말이다.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