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넘기며 골든 글로브 수상을 향한 랠리도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다. 시상식은 내년 1월에 열리지만 연말부터 후보작 엔트리와 전체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아직 노미네이트 작품 투표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예상 수상작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골든 글로브, 거품 쫙 뺀다

올해로 66회를 맞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잘 알려진 대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이하 HFPA)가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90여 명의 비교적 적은 인원이 투표에 참여하지만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골든 글로브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통상 시상식 전부터 제작사와 케이블 네트워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분위기도 뜨거운 편이다. 하지만 올해 골든 글로브에서의 작품 경쟁 및 선정은 상당히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상업 광고도 없고, 유명 연출자나 배급자도 참여하지 않는다. 올해 거품을 줄이는 것이 목표였던 에미상이 호화 DVD 세트를 투표인단에게 보내지 않은 것과 비슷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쇼타임 부사장인 리차드 리카타는 “HFPA은 작은 단체이고,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모든 작품에 정통하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어떤 행사를 벌이지 않아도 작품 출품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매드 멘>, <30 록> 등 수상 가능성 예상

거품을 줄였지만 골든 글로브를 향한 여정이 허술해진 것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골든 글로브 시상식까지의 투표 과정을 보면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TV 프로그램 후보작 선정 회의를 열고, 11월 26일에는 HFPA 회원들에게 노미네이션 투표용지가 발송, 12월 8일까지 투표를 마쳐야 한다. 노미네이션 작품들의 명단은 12월 11일에 공개되며, 최종 수상작 투표용지는 12월 22일에 발송되고, 2009년 1월 7일까지 투표를 마치면 1월 11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열린다.

아직 노미네이트 작품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시청자들의 반응과 에미상 수상을 통해 수상 후보작들도 미리 거론되고 있다. 우선 기존 수상작 중에서는 지난해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던 <매드 멘>의 경우 올해 에미상에서 6관왕에 오르며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시리즈 중에서는 <식스 피트 언더>의 앨런 볼이 연출한 <트루 블러드>가 언급되고 있다. 코미디 부문에서는 역시 올해 수상작인 <30 록>과 남우주연상(데이비드 듀코브니)을 배출한 <캘리포니케이션>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07년에 비해 눈에 띄는 작품이 적었던 올 한해를 골든 글로브는 어떤 식으로 평가하고 정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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