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나의 나라’는 선 굵은 서사에 더해진 강렬한 액션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전국 4.8%, 수도권 5.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본격적인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나라가 뒤집히는 격변의 시기,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굴곡진 운명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절묘하게 얽히며 몰입도를 높였다. 비장미 넘치는 영상미, 인물의 세밀한 감정선까지 놓치지 않는 연출, 이를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열연, 밀도 높은 스토리 전개가 조화를 이루며 명품 사극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 장대한 서사에 걸맞은 다채로운 캐릭터들도 눈에 띈다.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힘’을 기르는 야심 찬 인물들의 행보는 차별화된 재미와 묵직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취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희재, 행수 서설(장영남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로 대표되는 ‘나의 나라’의 여성 캐릭터들은 적극적으로 힘을 갈구하고 야망을 드러낸다. 이들은 극 안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이며 갈등과 대립을 그려나간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와 기개는 진취적인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완성하며 강렬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 스스로 권력자를 선택한 진취적인 인물, 한희재
기방 이화루에서 자랐으나 기생이 되지 않은 한희재는 나라의 적폐에 꿋꿋하게 목소리를 내며 시작부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다. 군역에 끌려가는 서휘를 보며 힘없는 자의 치기가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뼈저리게 느낀 한희재는 이화루를 떠나 누구도 잃지 않을 진짜 ‘힘’을 기르기로 했다. 마방꾼의 움직임으로 최영이 정벌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알아챈 한희재. 현명함과 빠른 판단력으로 권력이 이성계에게 향할 것을 내다본 그녀는 포천부인 강씨에게 향했다.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경계하는 강씨를 “감히 상상하지 못할 곳에 저를 세울 분”이라 칭한 그는 ‘왕후의 곁’에 서려는 야심을 품었다. 최영의 살수들을 피해 떠난 피난길에서도 한희재의 기지와 결단력은 빛을 발했다. 누군가를 쉽게 믿지 않는 이방원(장혁 분)이 그녀를 눈여겨볼 정도였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명분을 얻으며 새 나라 조선이 열렸다. 한희재가 ‘치마정승’으로 불리며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 예고된 상황.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판단력과 강단을 지닌 한희재가 새 나라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게 될까.
◆ 앎이 금이고 금이 곧 권력, 이화루 행수 서설
기방 이화루를 지키는 행수 서설은 그 등장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장영남은 특유의 아우라로 비범한 행수 캐릭터를 완성했다. ‘나의 나라’에 등장하는 이화루는 평범한 기방이 아닌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핵심 장소다. 정보가 곧 돈이자 권력임을 일찍이 깨달은 행수는 말이 새지 않는 해검당과 수를 내다보는 통을 운용해 이화루를 권력과 저자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앎이 금이고 금이 곧 권력이다’라는 신조 아래 세상을 움직일 모든 정보를 틀어쥔 그녀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화루를 이어가기 위해 통을 움직여 판을 뒤엎을 수도 있는 자가 바로 그녀인 것. 한희재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밀통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구심점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화루와 행수가 쥐고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
◆ 이성계·이방원에 뒤지지 않는 야심가, 신덕왕후 강씨
이방원, 이성계(김영철 분) 못지않은 야심을 드러낸 자가 훗날 신덕왕후가 되는 이성계의 부인 강씨다. 박예진은 우아한 기품 속에 담긴 강인한 면모로 강씨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회를 기점으로 본격 등장한 강씨는 남다른 기개로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이방원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예를 갖추라”며 위치를 확인시키는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피신하던 중 위기를 맞은 그녀는 한희재에게 자신의 어린 아들 방석을 맡기며 은장도를 건넸다. 혹시라도 최영 쪽에 볼모로 잡히면 비굴하게 살아남느니 죽이라는 뜻이었다. 단순히 권력자의 아내가 아닌 여장부로서의 기개를 갖춘 그녀는 자신을 도운 한희재의 신분이나 과거를 묻지 않고 곁으로 삼는 깨어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고려가 뒤집어지고 조선 건국 이후를 그리게 될 5회부터 자신의 소생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강씨의 싸움도 시작된다. 정치적 야심을 지닌 이방원과 팽팽하게 맞설 그녀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긴장과 대립의 중심에 강씨가 있다.
서휘는 사랑하는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남선호의 명을 받아 이방원의 약점을 찾아 나선다. 새 나라를 향한 본격적인 야심의 충돌로 더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예고한 ‘나의 나라’ 5회는 오는 18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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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라’ 설현(위부터), 장영남, 박예진.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가 진취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나의 나라’는 선 굵은 서사에 더해진 강렬한 액션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전국 4.8%, 수도권 5.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본격적인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나라가 뒤집히는 격변의 시기,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 서휘(양세종 분), 남선호(우도환 분), 한희재(김설현 분)의 굴곡진 운명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절묘하게 얽히며 몰입도를 높였다. 비장미 넘치는 영상미, 인물의 세밀한 감정선까지 놓치지 않는 연출, 이를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열연, 밀도 높은 스토리 전개가 조화를 이루며 명품 사극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 장대한 서사에 걸맞은 다채로운 캐릭터들도 눈에 띈다.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힘’을 기르는 야심 찬 인물들의 행보는 차별화된 재미와 묵직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진취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희재, 행수 서설(장영남 분), 신덕왕후 강씨(박예진 분)로 대표되는 ‘나의 나라’의 여성 캐릭터들은 적극적으로 힘을 갈구하고 야망을 드러낸다. 이들은 극 안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이며 갈등과 대립을 그려나간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와 기개는 진취적인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완성하며 강렬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 스스로 권력자를 선택한 진취적인 인물, 한희재
기방 이화루에서 자랐으나 기생이 되지 않은 한희재는 나라의 적폐에 꿋꿋하게 목소리를 내며 시작부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다. 군역에 끌려가는 서휘를 보며 힘없는 자의 치기가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 뼈저리게 느낀 한희재는 이화루를 떠나 누구도 잃지 않을 진짜 ‘힘’을 기르기로 했다. 마방꾼의 움직임으로 최영이 정벌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알아챈 한희재. 현명함과 빠른 판단력으로 권력이 이성계에게 향할 것을 내다본 그녀는 포천부인 강씨에게 향했다.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경계하는 강씨를 “감히 상상하지 못할 곳에 저를 세울 분”이라 칭한 그는 ‘왕후의 곁’에 서려는 야심을 품었다. 최영의 살수들을 피해 떠난 피난길에서도 한희재의 기지와 결단력은 빛을 발했다. 누군가를 쉽게 믿지 않는 이방원(장혁 분)이 그녀를 눈여겨볼 정도였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명분을 얻으며 새 나라 조선이 열렸다. 한희재가 ‘치마정승’으로 불리며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 예고된 상황.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판단력과 강단을 지닌 한희재가 새 나라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게 될까.
◆ 앎이 금이고 금이 곧 권력, 이화루 행수 서설
기방 이화루를 지키는 행수 서설은 그 등장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장영남은 특유의 아우라로 비범한 행수 캐릭터를 완성했다. ‘나의 나라’에 등장하는 이화루는 평범한 기방이 아닌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핵심 장소다. 정보가 곧 돈이자 권력임을 일찍이 깨달은 행수는 말이 새지 않는 해검당과 수를 내다보는 통을 운용해 이화루를 권력과 저자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앎이 금이고 금이 곧 권력이다’라는 신조 아래 세상을 움직일 모든 정보를 틀어쥔 그녀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화루를 이어가기 위해 통을 움직여 판을 뒤엎을 수도 있는 자가 바로 그녀인 것. 한희재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밀통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구심점의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화루와 행수가 쥐고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
◆ 이성계·이방원에 뒤지지 않는 야심가, 신덕왕후 강씨
이방원, 이성계(김영철 분) 못지않은 야심을 드러낸 자가 훗날 신덕왕후가 되는 이성계의 부인 강씨다. 박예진은 우아한 기품 속에 담긴 강인한 면모로 강씨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회를 기점으로 본격 등장한 강씨는 남다른 기개로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이방원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예를 갖추라”며 위치를 확인시키는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피신하던 중 위기를 맞은 그녀는 한희재에게 자신의 어린 아들 방석을 맡기며 은장도를 건넸다. 혹시라도 최영 쪽에 볼모로 잡히면 비굴하게 살아남느니 죽이라는 뜻이었다. 단순히 권력자의 아내가 아닌 여장부로서의 기개를 갖춘 그녀는 자신을 도운 한희재의 신분이나 과거를 묻지 않고 곁으로 삼는 깨어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고려가 뒤집어지고 조선 건국 이후를 그리게 될 5회부터 자신의 소생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강씨의 싸움도 시작된다. 정치적 야심을 지닌 이방원과 팽팽하게 맞설 그녀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긴장과 대립의 중심에 강씨가 있다.
서휘는 사랑하는 누이 서연(조이현 분)을 지키기 위해 남선호의 명을 받아 이방원의 약점을 찾아 나선다. 새 나라를 향한 본격적인 야심의 충돌로 더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예고한 ‘나의 나라’ 5회는 오는 18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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