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정진영 이정재 신민아 김갑수 /사진=JTBC 방송화면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정진영 이정재 신민아 김갑수 /사진=JTBC 방송화면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정진영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 의혹을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6일 방송된 ‘보좌관’에서는 이성민(정진영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장태준(이정재 분)는 충격과 절망에 빠졌다. 시청률은 5.0%로, 자체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닐슨코리아제공, 전국유료가구기준)

이날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송희섭은 모든 의혹을 피해 장태준을 밟고 일어섰다. 장태준이 이창진(유성주 분)을 협박해 주진화학의 주식 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하고 사외 이사자리까지 청탁했다고 몰아간 것. 또 이창진이 증언대에 서기 전 법사위원장 이상국(김익태 분)을 시켜 인사청문회법에 의거해 질의를 비공개로 변경했다. 이는 의원들의 반발을 일으켜 청문회를 파행시키기 위함이었다.

송희섭은 장태준이 체포되기 전, 한 식구였는데 밥은 먹고 보내겠다며 식당으로 데려갔다. 대수롭지 않은 듯 서운해 말라며 자신이 장관이 되면 보궐선거 공천권을 줄 테니 조사만 잠시 받고 나오라고 그를 달랬다. 그러나 담당 검사에겐 “독사새끼를 함부로 풀어주면 쓰나. 이창진 대표한테 불똥 안 튀게 적당히 엮어서 구속영장 쳐”라고 지시했다. 앞과 뒤가 다른 송희섭을 잘 아는 장태준은 그 사이 몰래 식당을 빠져 나갔고, 이에 긴급수배령까지 내려졌다.

그럼에도 살 길을 찾아 나선 장태준은 정보원으로부터 영일그룹과 성영기(고인범 분) 회장, 주진건설, 그리고 페이퍼 컴퍼니 엘디 글로벌의 관계가 담긴 자료를 얻었다. 그리고 송희섭의 아킬레스건을 찌르는 데 도움이 될 거라며 이를 건네받은 강선영(신민아 분)은 송희섭이 검사시절 이 모든 것을 수사기록에서 누락하고 묵인, 영일그룹에서 받은 선거자금으로 정계에 진출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성민과 다시 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 사이 장태준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지”라며 송희섭을 제 발로 찾아갔다. “다 같이 죽자는 거야?”라며 분노한 송희섭에게 엘디 글로벌 기업가치 평가를 진행했던 회계법인 대표를 자신이 데리고 있다며 알렸다. 장태준은 “의원님이 살고 싶으시면, 저부터 살리세요. 청문회 마무리 잘 하시고요”라며 경고했다. 코너로 몰아 무너뜨리겠다는 장태준의 계획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송희섭이 불안감에 휩싸인 것. 게다가 성영기 회장은 장관직에서 사퇴하라고 압박해왔다.

판을 바꾼 사람은 장태준 때문에 또다시 지역구로 쫓겨났던 오원식(정웅인 분). 지난 총선 당시 성진시 유력 당선 후보였던 조남기(윤갑수 분)가 뇌물수수 때문에 사퇴하는 바람에 이성민이 당선됐다는 점에 의문을 품었다. 이 사건을 경찰에 제보한 사람이 장태준이고, 조남기를 후원하던 단체 중 하나가 이성민의 선거 자금을 댔는데, 장태준이 뇌물 수수 혐의에서 제외시켜 주는 조건으로 그 단체를 협박해 이성민을 후원하게 했다는 모든 커넥션을 알아냈다. 보고를 받은 송희섭은 “그렇게 각별한 사이라면 같이 묻어 줘야 하지 않겠어”라며 언론과 검찰을 움직였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진 이성민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의혹. 하지만 이성민도 몰랐던 일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성민이 당선될 수 있도록 장태준 혼자 계획한 것이었다. 이성민을 찾아간 장태준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자기가 다 한 일이라고 말하라며, “제가 너무 멀리 왔나 봐요. 제가 모든 걸 해결할게요. 미안해요”라는 말을 남기고 허탈하게 돌아섰다. 그 시각, 삼일회는 송희섭을 이미 ‘장관님’이라 칭하며 축하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엔 장태준 대신, 오원식이 앉아있었다.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이성민과 함께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꿈을 꾸던 과거를 떠올리고 후회하던 장태준. 이성민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태준아. 검찰에 나갈 필요 없다. 네가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라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불안감을 느낀 장태준은 이성민의 사무실로 향했고, 건물 앞에 도착한 순간 쿵하는 굉음이 들렸다. 뒤를 돌아본 그의 눈 앞 에는 피투성이의 이성민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6g 배지’는 길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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